"추석 선물세트 중고 팔아요" Z세대 리셀테크

입력 2021.09.29. 17:50 안혜림 기자
만나지 못해 '비대면 선물' 늘자
"참치캔 받은 게 많아서 1만원에"
'코로나 추석'이 만든 새 트렌드
29일 한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에 명절 선물이 판매되고 있다. '미개봉 상태', '반값 이하' 등 설명을 단 매물도 다수 포함돼있다.

"선물받은 게 많아서 집에 통조림이 수십 개더라고요. 자리만 차지하느니 필요한 사람에게 넘겨버리자고 해서 만원에 팔아버렸어요"

광주 동구 학동에 거주하는 안유정(24)씨는 최근 지난 추석에 받은 선물세트 중 3개를 지역 중고시장에 모두 처분했다.

추석연휴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중고시장에는 명절선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대면 명절로 선물의 수요가 높아지며 과잉공급된 상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통조림, 소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속속 등록되고 있었다. 전날인 28일 등재된 매물만 해도 35건에 달했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이미 너무 많아서',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서' 등으로 판매이유를 밝혔다. '얼마 전 선물받아 신선하다', '미개봉 상태지만 반값 이하로 판매한다' 등의 설명을 단 매물도 많았다.

최근 명절선물의 중고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선물 자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귀성에 제약이 생기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물의 중요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지역 이마트 추석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전년 추석 대비 6.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지역 롯데마트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5.4%, 3.5% 늘었다. 광주신세계도 지난 추석명절 동안 식품군 명절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에 비해 9% 증가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리셀 문화 등이 인기를 끌며 중고시장이 확대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리셀문화란 '한정판' 등 인기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행위로, '개성'과 '재테크'를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소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Z세대의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언급량은 지난 2018년에 1천183건이었으나 2020년에는 2천946건으로 증가 추세다. 뿐만 아니라 '리셀테크'와 관련된 소셜데이터 언급량은 2018년 1만5천247건에서 2020년 2만1천802건으로 증가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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