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증 작품을 알아보는 시간

입력 2022.06.30. 16:32 이경원 기자
시립미술관 미술관 아카데미 강좌 가보니
'다시 모이는 한국 미술작품' 주제로
기증 제도부터 이건희 컬렉션까지
각국 다양한 기증 작품들 보며 재미↑
10월까지 마지막 수요일 강연 진행
'다시 모이는 한국 미술작품' 강연하는 정준모 전시기획자

"우리나라의 미술의 가장 큰 문제가 미술품의 가격하고 가치가 같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가격과 가치는 전혀 다르죠."

지난 29일 오후 2시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 시립미술관 아카데미 강좌를 앞두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강의 자료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앉아 펜을 꺼내는 등 강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이날 강좌는 정준모 전시기획자가 '다시 모이는 한국 미술작품'이라는 주제로 1부와 2부에 나눠 강의를 펼쳤다. 1부는 여러 나라의 기증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기증 작품 수를 기록한 표와 작품 사진으로 강연의 재미를 더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

물납제도에 대해 정 기획자는 "물납제도에 대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비교하며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상장, 주식 등으로 한정돼있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상속세 대신 문화재·미술품을 대신으로 물납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다란 화면에 물납물품을 보여주자 사람들은 탄성으로 신기함을 내비쳤다. 나폴레옹의 브레게 시계, 중국의 청화백자, 존 에버렛의 '추방당한 왕당파' 등을 보여주자 사람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사진을 찍거나 내용을 기록했다.

2부는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가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 미술에 관한 이야기와 이건희 컬렉션에서 기증된 미술품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중섭 화가의 '황소'와 '흰 소'등을 선보였다. 재미있는 입담에 강의실 내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하기도 했다.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MZ세대 사이 대중화한 전시 관람, 작품 컬렉팅 등 우리나라 미술의 대중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됐다. 한 남성이 "MZ세대의 미술의 대중화 현대 현상과 유명작품들이 경매에서 가격의 안정화"를 묻자 정 기획자는 "미술품의 가치는 가격하고 다르다"며 "투자라고 생각해서 미술작품을 구매한다면 조금더 신중히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유명진(24)씨는 "대학원 교수님이 추천해줘 알게 됐는데 마침 전시기획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번 강연을 듣게 됐다"며 "현재 기증문화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몰락제나 상속제에 대해서 꼼꼼하게 설명해주니까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립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즐거운 미술관 활용법'이란 주제로 시립미술관 아카데미 강좌를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강연을 진행한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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