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방치된 남구 공공자전거···관리 예산은 어디로?

입력 2023.06.29. 11:23 강승희 기자
2019년부터 매년 관련 예산 불용처리
코로나로 인한 대여 중단 해명했지만
지난해 재개 공문 받고도 창고에 보관
주민 복지 하락 우려·탄소중립 시책 역행
광주 남구청. 무등일보DB

광주 남구가 지난 2019년부터 공공자전거 유지·관리 예산을 불용 처리해 온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지역 공공자전거 유지·관리가 부실하다는 무등일보 지적(무등일보 6월2일자)에 따라 드러났다.

남구는 최근까지도 공공자전거를 구청 인근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구민 복지의 질 하락은 물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시는 2009년 9천만여원의 예산을 들여 각 자치구에 공공자전거를 도입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의 일환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과 발을 맞춘 것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함으로써 이용을 확산,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을 올리고자 했다.

공공자전거 도입 초기 대수는 892대였지만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일부 폐기 처분되는 등 현재 387(동구 17·서구 130·남구 61·북구 75·광산구 104)대로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광주시는 꾸준히 각 자치구에 자전거 수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공공자전거 유지관리 예산'을 지원해왔다. 최근 4년만(2019~2022년) 해도 5개 자지구 지원 예산으로 총 1억2천만원을 편성했으며 올해는 2천700만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남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공공자전거 유지관리 예산으로 매년 200만원씩을 받아왔으며 올해는 108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남구는 2019년부터 매년 관련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광주시에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월께 광주시에서 공공자전거 대여를 잠시 중단하라는 공문에 따라 관련 예산을 불용처리한 것이라고 남구는 설명했지만, 그 이전해인 2019년부터 공공자전거 유지·관리 예산을 광주시에 반납했다.

더 큰 문제는 시가 지난해 3월 공공자전거 대여를 재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그해 편성된 예산 또한 사용하지 않고 광주시에 반납했으며 현재까지 구청 인근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 점이다.

소규모이긴 하나 남구민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었음에도 구민들에게 어떤 안내도 없이 깜깜이로 불용처리돼 온 점도 문제다.

남구민 김모(39)씨는 "코로나 시기에는 공공자전거 이용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후에도 구청에 방치해 놓고 유지·관리도 하지 않는 것은 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며 "빠른 개선이 이루어져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공자전거 대여 중지 기간 동안 동구와 서구·북구·광산구가 자전거와 보호장구 등을 추가 구입하거나 수리해온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욱이 해당 기간 동안 동구는 배달 일 등을 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자전거를 대여해줬으며, 북구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자전거 이동수리'를 통해 일부 수리하는 등 행정에서 적극 활용했던 사례들과도 차이를 보인다.

또한 타 자치구들은 관내 행정복지센터에 공공자전거를 비치한 것과 달리 남구는 구청에서만 빌릴 수 있어 주민 이용 접근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대여를 중지해달라는 광주시의 공문이 와 이후에는 정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반납했다"며 "다음달에 자전거들을 수리한 뒤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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