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시간에도 강연·공연으로 설렘 가득

"예순 평생 처음으로 북한 땅을 보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뿌리가 같은데도 이렇게 어렵게 보러와야 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13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시. 300여명의 광주 남구 효도열차 탑승객들이 한반도기를 한 손에 들고 도라산전망대에 올랐다. 관광해설사가 마이크를 들고 "저기 보이는 강과 나무 너머가 북한 땅입니다. 높은 검은 건물은 개성공단인데,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남구민들은 저마다 전망대 망원경 앞에 길게 줄을 서며 북한 땅 보기에 열중했다. '저기 인공기가 걸려있네', '난 왜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아, 저게 개성공단이구나' 하는 말소리가 이따금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최형호(62)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라산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보게 됐다"며 "미세먼지가 심해 풍경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북한 땅이 아름다워 보였다"고 감탄했다.

평화통일의 꿈을 실은 남구발 '효도열차'가 뜨거운 관심 속에 올해 첫 여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 6시께 남구 효천역을 출발한 '통일효도열차'는 7시간여 운행 끝에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짧지 않은 이동시간이었지만 각 객실에서는 통일마술공연을 비롯해 뮤지션 초대공연, 통일 관련 강연 등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쉴 틈 없이 달렸다.
탑승객들 역시 도라산역이 가까워질수록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열차내 마련된 매점에서는 '평화통일'과 '통일이여 오라' 등 구호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통일효도열차란 남구가 지난해 처음 운행한 특별 관광열차다. 출발지인 광주 남구 효천역과 도착지인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효도열차라고 이름 붙였다.
남구는 지난해 10월 남구민 300명을 대상으로 첫 효도열차를 운행한데 이어 올 한해 효도열차를 4차례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올해 첫 효도열차가 운행된 이날에는 남구민 180명을 포함 남구의원, 공무원, 해설사 등 300여명이 통일효도열차를 이용해 경기도 파주시 도라 전망대와 제3땅굴, 통일촌을 살폈다. 오는 6월1일에는 올해 두 번째 효도열차 운행이 예정돼 있다.
탑승객 고추자(72)씨는 "과거 금강산과 백두산을 관광했던 즐거운 기억이 남아있다"며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한 번 더 북한 땅을 둘러보고 싶어서 효도열차 탑승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산가족인 박덕자(83)씨는 "6·25 당시 아버지와 헤어져 이제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버지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며 "남한과 북한이 이전과 같이 대화나 만남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길 소원한다"고 희망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지금은 통일열차가 도라산역에서 멈춰서야하지만, 통일 이후 평양과 신의주를 넘어 중국 베이징까지 열차가 달릴 수 있게 되길 꿈꾸고 있다"며 "통일열차를 오른 모든 분들이 통일과 평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되면 좋겠다"고 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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