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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실천에 옮길 때 조직 전체에 뿌리내릴 수 있다. 미래를 함께 여는 청렴한 광주교육 실현을 위해 원칙과 양심에 어긋나는 길을 가지 않겠다.". 올해 초 광주교육 청렴 결의식에 이정선 교육감이 남긴 이야기이다. 이 청렴과 관련된 문장이 요즘 광주 교육계에서는 묘하게 울린다. 마치 '무제한 리필'이라 쓰고 '조건부 제공'이라 읽는 식당 광고처럼 말이다.
2년 전, 이정선 교육감의 동창이 감사관으로 채용된 사건은, 청렴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유연하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다. 감사관은 말 그대로 '감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감사관이 교육감의 동창이라면, 이쯤 되면 '감사'가 아니라 '감싸'는 역할을 맡게 되는 건 아닐까? 감사관으로 임용된 교육감의 고교 동창은 계속해서 부적절한 논란이 일자,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 사건은 이정선 교육감의 임기 내내 논란이 되고 있고, 수없이 많은 언론 보도와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해당 사건의 중심이 되었다고 지목된 전 인사팀장은 구속 기소되었고, 2025년 8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청렴을 외치던 교육청의 내부에서 법원이 인정한 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이쯤 되면 "청렴은 구호가 아니라 시스템이다"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구호는 그저 포스터에나 어울리는 장식일 뿐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청렴을 강조하기 위해 타시도에서는 운영하지 않는 청렴한 광주교육(clean.gen.go.kr)이라는 별도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청렴을 홍보하는 데는 진심인 듯하다. 다만, 청렴을 실천하는 데도 그만큼 진심이었는지는 법원의 판결이 말해준다.
그런데 최근 추가된 보도에 따르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 인사팀장은 항소를 했고, 이정선 교육감은 압수수색 절차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준항고를 제기한 데 이어 대법원에 재항고까지 했다고 한다. 징역 3년이라는 구형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모습은, 청렴을 실천하기보다 방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다가 더 부끄러운 상황에 치닫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다. 광주교육청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청렴을 계속 구호로 남길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 감사관은 누구를 감사해야 하는가. 교육감의 동창이 아니라, 교육의 미래를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장에서 교사들은 오늘도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정직과 책임을 가르친다. 그런데 그 교사들을 지원하는 최우선 행정기관인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는 정직보다 인맥을, 책임보다 침묵을 선택하고 있다. 이 모순을 학생들은 모를까? 아니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말보다 행동을 더 정확히 본다. 그리고 그 행동이 신뢰를 무너뜨릴 때, 교육은 더 이상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회피의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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