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칼럼] 순직교사 1주기, 여전한 교권 추락과 현장의 아픔

@백성동 광주풍영초등학교 교사 입력 2024.07.16. 18:16
백성동 (풍영초등학교 교사)

지난해 발생한 서이초 순직 교사의 비극적인 사건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교육 현장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단순히 한 교사의 죽음이 아니라, 교권 추락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수십만의 교사들이 거리에서 매주 주말 집회를 열었고, 교권 4법이 제정되면서 교사들의 지위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듯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악성 민원, 학생들의 폭력, 학부모의 과도한 간섭 등으로 인해 교사들이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 법적인 보호 장치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법적 공방이 끊이지 않고, 교사들은 불안 속에서 신고와 고소, 고발의 두려움을 늘 안고 있다.

법률과 규칙만으로는 교권과 학교 현장을 보호할 수가 없다. 잘 만들어진 입법에 근거하여 교사들이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적극적인 행정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교조 광주지부와 광주교사노조가 이정선 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에도 선생님의 교육활동이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느낀 응답한 비율은 70% 이상이었다.

교육감은 교육 가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악성 민원에 대한 강력한 대응, 교사들의 정신 건강 지원, 교권 보호 예산 확대 등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현장 교사들이 원하는 교육감의 모습은 '교권 보호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는 말과 글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다.

교육청은 단순히 정해진 사업을 하는 수동적인 기관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교육 공동체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들이 존중받고 신뢰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장 교사들의 고충을 경청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교권 침해 피해를 입은 교사의 회복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교사들이 행복하게 가르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게 배울 수 있다. 교사의 존경과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교권 추락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이 존중받고 신뢰받는 사회,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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