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서 설비시스템 제어 출발
독학 통해 난제 해결…사업 자양분
2018년 AI 비전인식 전문업체 설립
자동모자이크 처리 CCTV개발 주목
광주 TP 등 호평…자금 유치 계기로
"지역 스타트업 꼼꼼한 뒷받침 필요"
[지방청년희망보고서?] 명홍철 ㈜넷온대표
"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광주에서도 충분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장점을 잘 활용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광주지역 창업기업인 중에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청년 기업가 명홍철(37) ㈜넷온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명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우리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이슈와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생활의 편리성 향상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중심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전문업체 넷온을 2018년에 설립한 창업자다. 넷온은 5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시대흐름을 읽어낸 뛰어난 안목과 기술력으로 광주를 비롯한 타지역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19년 산업지능화(AI+X) 스타트업 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한 뒤 2021년에는 AI 테스트베드 코리아 산업지능화 경진대회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재난안전산업 신기술 공모 장려상과 AI 테스트베드 코리아 산업지능화 투자 경진대회 대상에 이어 광주시 북구 모범기업에 선정됐다.
◆광주 청년, CCTV로 사생활 안전 꿈꾸다
'네트워크를 켜다(Network ON)'의 함축적 의미를 지닌 넷온은 3S 컨셉인 '스마트·시큐리티·세이프티'를 내세우는 인공지능 비전 인식 전문 솔루션 기업이다.
2018년 본격적으로 AI 안면인식 시스템 분야에 뛰어들어 인공지능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보호하는 기술(개인정보보호)을 개발하는 등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일에 앞장서는 AI 영상분석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네트워크로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자'란 슬로건으로 현시대의 복잡하게 여겨지는 문제들을 AI 기술로 쉽게 풀어낸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돼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로 사람을 위한 AI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 네트워크로 사람이 보호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스마트 AI 기술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연결해 넷온이 디자인한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넷온은 자동 모자이크 처리 CCTV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발생한 환자들 시술 영상 유출과 같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책으로 떠올라 주목받는다. CCTV 영상이 해커들로 인해 유출되더라도 얼굴이 가려서 개인정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 모자이크 처리 CCTV는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얼굴을 실시간 모자이크 처리하면서 사고 예방관리, 인권 보호 등 다양한 곳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범죄 사각지대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리수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업체들의 경우 스마트 공장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다가올 스마트 시티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 대표는"장기요양기관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따라 한국노인중앙복지회와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전국의 노인요양원 CCTV 설치 사업, 병원 수술실 CCTV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해당솔루션을 CCTV에만 적용해 판매하고 있지만, 해당 AI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모듈화해 다양한 영상기기(로봇, 드론, 휴대폰)에 적용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머에서 유망 스타트업 대표까지
명 대표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고 중학생 때부터 25년간 광주에서 성장했다. 때문에 창업기반도 광주에서 마련했다. 창업을 꿈꾸며 하나씩 쌓아 올린 그의 과거는 지금의 자리까지 직간접적인 발판이 됐다.
명 대표의 학창시절의 꿈은 프로그래머였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관한 모든 것들을 좋아해 많은 것들을 도전했다.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포토샵 등을 스스로 공부했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지역 게임대회에 출전해 2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던 중 대학생 때는 의외의 길로 접어든다. 프로그래머와 거리가 있는 의상디자인으로 전공을 택했다. 또 사회생활은 지방의 중소 제조업체에서 생산 설비 구축, 자동화, 시스템 제어 일에 몸담으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경험들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난제에 빠질 때마다 스스로 공부해가며 해결하는 등 기업대표로서 위기극복 노하우와 안목을 키웠다.
명 대표는 "공장에서 일할 때는 인력이 부족해 생산라인을 새로 깔기 위해 공정 설계나 프로그래밍도 직접 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독학에 익숙하고 무엇을 하든 깊이 파고드는 성격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특별히 AI 관련 기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독학으로 파고들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았던 경험도 자신감이 됐다"면서 "하지만 직접 기술 분야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늘 생각했다. 기술을 알아야 하겠지만 기술 자체보다 기술로 어떻게 사업을 만들고, 팔릴만한 기술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원 감사하지만 관심 더 필요해
명 대표는 광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성장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해주면서 그동안 엔젤투자 등을 통해 32억 정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 투자금은 지역에 있음에도 타지역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힘을 줬고, 현재의 넷온으로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명 대표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광주에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한계도 느끼고 있다. 지원금만 받는 것으로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어려워서다. 넷온의 자동 모자이크 처리 CCTV는 서울과 영광에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지만, 광주에서는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고지인 광주에서부터 사업을 인정받지 않으면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명 대표는 "수출할 때 해외바이어들은 국내시장에 검증된 사례를 묻는다. 광주부터 스타트업 제품을 사용해주지 않으면 바이어에 어필하기 힘들다"면서 "정확한 검증 절차 때문에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역 스타트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광주시부터 적극 활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실 광주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은 스타트업으로 살아가기 힘든 구조다. 인력과 산업생태계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사업이 어느 정도 커지면 거점을 옮기기도 한다. 타지역에 있는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려는 노력만큼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명 대표는 "그래도 광주는 물가가 저렴하고 기업 성장에 문제 되는 점을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며 "지역혁신기관인 광주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등 연구 인프라가 근거리에 있어 도움이 된다.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노력과 지원이 잘 어우러진다면 창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무등일보 1만호] 1만번의 굿모닝···뚜벅뚜벅 가겠습니다 1988년 전국 최초의 지방 조간신문으로 선보인 무등일보가 36년 2개월여만에 지역민과 1만 번째 만남을 갖는다.1만호를 맞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의 포고령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와 참담함 속에 언론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전국 최초 지방 조간신문 무등일보의 등장은 1980년 전두환과 질기고 가혹하고, 끔찍한 인연의 고리가 연결돼 있다. 전두환이 자행한 언론 통폐합과 해체, 이후 언론 자유의 상징 중 하나다. 1980년 광주를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정권 출범 직후 언론 통폐합을 자행했다. 그해 11월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를 강제로 통합, 폐간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말살했다. 87체제 이후, 8년 만에 기적처럼 언론 자유화가 이뤄지며 무등일보도 세상에 나왔다.그렇게 전두환이라는 시대의 폐해를 헤치고 국민과 지역민의 알권리, 1980년 진실을 찾아 세상에 나선 무등일보는 '정론직필 한 길, 지역발전 공헌, 새로운 길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정치·경제 등 일상 전반이 수도권에 장악되고, 진실마저 정부의 선전과 선동으로 규정되던 시절, 무등일보는 그렇게 시대의 요구와 부름을 받고 지상에 나왔다.무등일보는 언론자유화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 한국 근현대사의 십자가이자 등신불인 1980년 5·18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숙명을 부여안았다. 이와함께 수도권 블랙홀이라는 기형적 나라에서 비수도권의 목소리를 지상에 전달하고, 퇴행적이고 후진적인 정치지도자들이 자행한 뒤틀린 차별과 정치·경제적 불의를 파헤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도 기꺼이 짊어졌다.무엇보다 이들 뒤틀린 정치지도자들의 행태로 산업화에서 배제돼 경제적 고통에 내몰린 광주·전남의 경쟁력 회복에 앞장섰다.광주·전남의 범접 불가한 문화적 DNA, 천혜의 자연, 우수한 두뇌를 바탕으로 지역이 미래로 나가도록, 지역사랑을 한데 모으는데 진력을 다했다.이를 위해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일상을 자원화하는데 적극 나섰다. 무등일보는 지역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창간 때부터 무등기배구대회를 전개하고, 김영랑과 용아 박용철, 김현승, 이청준, 조정래의 뒤를 잇는 남도 문학 혼의 전승을 위해 창간 이듬해부터 '무등신춘문예'를 운영해오고 있다. 또 고작 만 18세가 되면 사실상 강제로 거리에 내몰리는 어린 청소년들,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백신나눔' 사업 등 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시리즈와 심층보도로 비수도권의 극단적인 침체와 내몰림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섰고. 영호남이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영호남박람회' 등 현실적 실험도 실행하고 있다.36년여의 시간 동안 무등일보는 지역사회 의제발굴과 대안 모색,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미래연대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신뢰를 형성하며 지역정론지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지령 1만 호를 맞는 무등일보는 1988년 9월9일 '창간호'를 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의 마음과 정체성, 시대의 과제를 잊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조덕진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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