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조성 지적, 화순광업소 부지 개발에 따라 활용할 것
과거 화순광업소에서 석탄을 나르던 화순 폐철도가 수년째 방치돼 오다 최근 산책로로 탈바꿈하면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순역과 복암역을 잇는 11.4km의 화순선은 지난 2022년 1월1일 폐선되면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도가 됐다. 이후 화순군은 정비사업을 거쳐 맨발길을 조성하면서 폐선로를 찾는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화순읍 덕촌경로당 인근.
선로 양옆으로 맨발로 걷기 좋은 흙길이 조성되면서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기찻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산책을 나선 노모(76·여)씨는 "열차도 다니지 않는데 집 주변에 철로가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렇게 산책로로 꾸며 주니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고 해서 자주 길을 걷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물열차가 다니던 시기를 기억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문모(76·여)씨는 "기찻길 옆이라 시끄러울 것 같은데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하고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우리에겐 익숙했다"며 "지금은 이렇게 산책로도 생기고 노인 일자리로 소일거리 하면서 이곳을 깨끗이 가꾸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뒤늦은 활용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손모(52)씨는 "지금 산책로가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열차도 안 다니고 광업소 폐광도 몇 년 전에 예견됐는데 왜 더 일찍 활용할 생각을 못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화순선은 6월 폐광한 국내 1호 탄광인 화순공업소에서 생산한 석탄을 나르는 목적으로 세워진 철도로 화순공업소 부지 개발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선로를 유지 중이다.
화순군은 현재 선로를 유지한 채 흙길로 조성, 산책로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화순광업소 부지와 연계한 활용 방안도 고심 중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광업소 부지에 개발방향에 따라 폐선부지도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어 군에서 자체적으로 철도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찾다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 맨발길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순군은 화순광업소 부지를 향후 복합 관광단지와 지역특화산업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해 내년 10월 완료할 예정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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