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희귀 동물인 '흰 오소리'가 포착됐다.

17일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 내 야생생물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흰 오소리'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흰 오소리는 야생생물 보호단이 야생생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흰 오소리는 몸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온몸의 털이 하얗게 발생하는 '알비노' 또는 피부나 털이 색소결핍으로 밝게 보이는 '루시즘' 돌연변이로 추정된다.

알비노나 루시즘 동물이 출현할 확률은 수만분의 1에 불과해 예로부터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다른 포식자의 눈에 잘 띄어 일반 동물들에 비해 자연 생존률이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7년에 발견됐다.

올해 7년 만에 발견된 개체는 과거 발견 위치에서 4㎞ 이상 떨어진 장소에서 확인됐다.

차수민 지리산전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발견은 지리산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고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순찰을 강화해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