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적 성장 넘어 '신뢰의 가치'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 친환경 농업의 나아갈 길

@박은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입력 2026.09.11. 09:35
박은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박은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2026년 7월 1일, 전남도와 광주시가 하나 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전남광주의 친환경 농업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특별시라는 하나의 생활권이 형성됨에 따라, 전남 지역의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광주 지역의 소비자층이 더욱 밀접하고 폭넓게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내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로컬푸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우리 농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전국의 친환경인증 농산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메카이다.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국 친환경 인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푸른 들녘에서 정성으로 키워낸 친환경 농산물은 이제 우리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 되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우리가 반드시 되새겨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의 성장은 얼마나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졌는가?” 하는 점이다.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생산과 소비 시장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그 바탕에 ‘신뢰’라는 단단한 기반이 없다면 그 성장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성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친환경 인증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인증이 취소되거나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가 제법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흔히 법령에서 규정하는 엄격한 인증 기준과 사후관리 체계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약속’이자 친환경 농업의 ‘본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일부의 부주의나 부정행위로 인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친환경 농산물은 믿을 수 없다’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이는 정직하게 땀 흘려 농사를 지어온 대다수 선량한 농업인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단 한 번의 신뢰 상실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이전보다 훨씬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얼마나 많은가’라는 양적 확대와 ‘얼마나 넓은 시장인가’라는 외형적 성장을 지나,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증의 확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증이 가지는 ‘무게’와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서는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엄격한 사후관리와 세심한 지도를 통해 친환경 인증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관리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생산자 스스로가 친환경 농업의 무게와 가치를 되새기며 기준을 준수하는 자긍심을 가질 때, 비로소‘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친환경 농업은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성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양적 성장의 성과와 통합특별시라는 기회 위에 ‘신뢰’라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더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친환경 농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유일하고도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