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파크골프가 던지는 보건의료 정책의 신호

@김준성 경제학 박사·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입력 2026.07.15. 14:08
김 박사의 파크골프 산책
김준성 박사(경제학·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최근 파크골프장에서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70대 후반의 여성 지인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여쭸더니 파크골프를 배운지 6개월 쯤 됐다고 하신다. 파크골프 치는 것이 너무 재밌고, 날씨도 더워서 아침 일찍 파크골프장에 나오신다며 활짝 웃으셨다. 파크골프를 치기 전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고, 1달에 한 번 꼴로 병원에 다녔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고 하신다. 외적으로 보기에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혈색도 좋고, 쾌활해 보였다.

아직까지 파크골프장에 가면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분들 대다수가 병원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많이 줄었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 같은 말씀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측면에서 파크골프를 노년층의 보건의료정책 관점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노년층의 보건의료 정책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 의료비는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023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543만원이며, 전체 노인진료비는 48조 9천억 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하는 노인의 의료비는 그렇지않은 노인보다 연간 약 20% 정도 적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약이 심하기는 하지만 전체 노인들이 파크골프를 친다면 연간 약 9조 8천억 원의 의료비를 절감한다는 계산이다.

삼복더위에도 파크골프 치는 어르신들

둘째, 파크골프 치는 노인들에게 의료보험료를 깍아주는 정책을 구상하자. 파크골프는 중저강도 걷기 운동과 근력 유지, 심폐기능 향상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노년층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활동이다. 필자는 20여 년 전에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때 뉴질랜드는 이미 운동하는 국민에게 의료보험료를 깍아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셋째, 정신건강 정책의 새로운 대안이다. 노년층의 우울증과 고독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지 오래다. 파크골프는 운동뿐 아니라 공동체 활동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공간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정신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파크골프장은 생활체육시설인 동시에 건강복지 인프라라는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적 건강증진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

필자가 보건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파크골프 열풍은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건강국가, 질병예방국가, 활기찬 노년사회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회적 신호가 아닐까 생각한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2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