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기술 직업교육의 미래

@조흥현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전기과 교수 입력 2026.02.02. 17:24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전기과 조흥현 교수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전기기술 인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스마트그리드,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의 중심에 전기기술이 자리한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기술 직업교육은 ‘기능 양성’의 범주를 넘어 산업 혁신을 떠받치는 전략적 인프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미래의 전기기술 교육은 현장 중심성과 융합 역량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단순 배선이나 유지보수에 머물던 교육은 이제 자동화·디지털화된 설비를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PLC와 로봇, 전력전자, IoT와 AI 기초까지 포괄하는 교육과정이 요구되며, 이는 이론과 실습의 유기적 결합을 전제로 한다. 특히 실제 산업 현장을 모사한 실습 환경과 프로젝트형 학습은 교육의 효과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산업과 교육의 연결 고리 강화도 시급하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공동 커리큘럼 개발, 현장 교사의 산업 연수, 재직자·전직자 대상의 모듈형 재교육은 인력 미스매치를 줄이는 현실적 해법이다. 자격 중심의 단선적 경로에서 벗어나, 직무 능력 기반의 유연한 학습·인증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평생학습과 전환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교육 접근성의 확대 또한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원격·혼합형 실습 기술, 공공훈련기관과 민간의 협력, 학교-기업-지자체의 삼각 협력 모델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더불어 안전·윤리 교육을 강화해 고도화된 전기설비 환경에서의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을 담보해야 한다.

전기기술 직업교육의 미래는 곧 산업의 미래다. 변화에 뒤따르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으로 전환할 때, 우리는 기술 인력의 경쟁력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전기기술 직업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구조적 혁신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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