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온 마을이 필요할 만큼 한 아이의 성장에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 또 사람의 성장에는 가족과 더불어 이웃과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 또한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광주 동구는 사회의 빠른 발전, 재개발로 인한 아파트 확산, 마을공동체의 붕괴 등 직면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이웃이 있는 마을을 만들고자 2018년부터 ‘인문도시’를 지향해오고 있다. 부모와 아이만 거주하는 핵가족화에서 최근 1인 가구 증가세로, 동구의 1인 가구도 과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도 가장 적은 인구, 가장 많은 고령인구의 수치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청년 인구, 출생아 수 증가율도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아마도 동구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이웃과 공동체의 많은 관심과 필요가 충족된 마을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동구가 인문도시를 표방하면서 가장 먼저 수행한 사업은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시작한 ‘통기타 행복교실’이다. 2019년 관내 초등학교 11개교 5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는 고향사랑기부금 지원으로 5~6학년 전체로 확대·시행했다. 정규수업 속에서 통기타 기본기 습득부터 합주까지 단계별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아가던 아이들은 지난해 12월 8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제4회 통기타 행복콘서트’를 개최하며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한 악기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합주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동구는 올해부터 아이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꿈의 극단 광주 동구’를 운영한다. 문화발전소이자 높은 수준의 문화 창·제작시설을 갖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함께 아동·청소년 연극교육을 지원한다. 아이들은 공동의 무대를 직접 창작하고 서로 교류하는 경험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기르게 되며, ‘꿈의 극단 광주 동구’는 아이들의 꿈을 펼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마을 안에 있는 여러 인문 거점 공간에서도 동구의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동명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구 인문학당은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조금은 관심이 시들해진 한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알자 쓰자 고사성어’ 프로그램을 진행, 방학을 이용해 학당을 방문한 아이들의 독음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입소문이 났는지,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이른 시기에 접수가 마감되기도 했다.
지산동 문병란 시인의 집에서도 매년 여름 겨울방학마다 ‘어린이 시인학교’를 연다. 동시(童詩) 작가와 함께 방학 기간 아이들이 시를 창작하고, 시인과의 퇴고하는 소통을 하면서 벌써 네 번째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달 중 만나게 될 ‘시야, 어디야? 너 보러 또 왔어’ 프로그램에도 광주, 전남 아이들 50여 명이 찾아올 예정이다.
마을 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동구의 인물과 지역의 역사를 기록한 책 ‘학교 옆, 동구의 인물을 만나다’는 초등학교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강사들과 더불어 수업을 원하는 초등학교에 파견, 우리 지역의 인물과 지역 곳곳을 배우고 현장 체험을 떠나기도 한다. 맹모삼천지교’라는 일화 역시 오늘날에도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올해부터 동구는 새롭게 기획한 ‘인문특성화 학교’를 추진한다. 동부교육지원청·충장중학교와 ‘인문특성화 시범학교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충장중 1학년을 대상으로 인문특성화 프로그램을 학기 중에 추진하고, 향후 타 학교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들의 많은 경험담에서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을 종종 듣게 된다. 책 읽는 동구 프로그램의 하나인 ‘올해의 책과 함께하는 일일 독서캠프’, ‘청소년 인문강좌’, ‘학생과 학부모 국내 문학기행’, ‘해외 문학기행’ 등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나다움’과 ‘인간다움’에 논리력, 창의력을 겸비한 역량있는 인문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사업 또한 고향사랑기부금 지원으로 이뤄진다.
이처럼 악기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책을 늘 가까이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고, 우리 문화 해설 공부도 하고, 한자도 배우고, 직접 시를 짓고, 연극을 창작하고, 배우가 되어보는 우리 동구의 아이들! 인문도시 광주 동구는 인문의 힘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인문 문화예술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도 우리 동구는 36.5도의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더 많은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병오년 새해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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