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전남 통합, 대한민국의 싱가포르를 꿈꾸며

@최형식 전 담양군수 입력 2026.01.18. 17:43
최형식 전 담양군수

대한민국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와 자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지방은 점점 활력을 잃고 있으며, 청년들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행정 개혁을 넘어선 분권형 지방자치 모델이 필요하다. 바로 광주·전남의 통합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광주와 전남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에서 성장해온 공동체다. 문화와 경제, 생활권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이 떨어졌다. 통합을 통해 하나의 초광역 자치체로 거듭난다면, 중복 행정을 줄이고 정책 추진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행정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스스로 미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분권형 강소국가 모델로 발전하는 토대가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례가 바로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작은 영토와 인구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행정체계와 전략적 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강소국가로 성장했다. 그런데 광주·전남은 싱가포르보다 영토가 17배 넓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2025년 11월 기준 317만8천명으로 싱가포르보다 적다. 이는 역설적으로 광주·전남이 싱가포르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 그리고 인구 밀집도가 낮은 환경은 새로운 산업과 도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광주·전남 통합은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출발점이다. 광주의 인공지능·문화콘텐츠 산업과 전남의 에너지·농수산업을 결합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융합형 신성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광주·여수·목포 항만과 무안공항을 통합 관리하면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힘이 될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정치·사회적 의미도 크다. 중앙정부 의존을 줄이고 지역 스스로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자치권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호남만의 이익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국가"라는 싱가포르의 성공 방정식을 광주·전남이 재현한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균형발전의 시대를 열 수 있다.

물론 통합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제도적 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통합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지방 소멸을 막고 미래 세대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금 결단해야 한다. 광주·전남이 하나로 뭉쳐 강소국가형 자치 모델을 구축한다면, 호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혁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새로운 실험이며, 국가균형발전의 선도적 모델이다. 우리는 싱가포르처럼 작지만 강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호남형 강소국가를 꿈꾸어야 한다. 그 길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광주·전남이 통합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강소국가형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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