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얼굴-초고속철도가 바꾸는 대한민국 : 광주~서울 60분 혁명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입력 2025.06.24. 16:22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광주와 호남을 다시 국가 성장의 한 축으로 복원해야 한다. 그 첫 해법은 '속도'를 바꾸는 데 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현재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60분 이내로 단축하는 교통혁명을 통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야 한다.

KTX가 개통된 지 20년이지만 호남고속철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고 설계한 호남고속철도는 아직도 미완성 상태이다. 광주송정 ~ 목포 구간은 여전히 고속철이 아닌 일반철도이다. 현재 공사중인 이 구간은 당초 2025년 고속철 개통 예정이었지만 문화재 발굴 조사 등의 이유로 2년 늦춰진 2027년에야 완공될 계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고속철도는 새로운 노선 건설 없이도 전환이 가능하다. 기존 노선과 신호시스템만 개량해도 시속 400㎞급 운행이 현실화 할 수 있다. 이미 평택~오송 2복선화 구간은 초고속 사양으로 건설 중이고, 2034년이면 기존 KTX 차량 920대가 전량 폐차될 예정이다. 차량 제작과 시험 운행 기간을 감안하면 지금이 바로 실행의 골든타임이다. 이재명 정부가 교통혁명의 완성자가 될수 있는 배경이다.

초고속철도 혁명은 국토의 공간지도를 다시 그리는 일이다. 서울~광주 이동시간이 60분 이내로 단축되면, 광주와 수도권은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 아침에 광주에서 출발해 서울에서 회의를 하고, 점심은 다시 광주에서 먹는 시대. 상상이 현실이 될수 있다.

접근성이 바뀌면 산업 지형도 달라진다. 광주는 인재와 토지,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수도권 접근성이 더해지면, 기업은 더 이상 서울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 교통이 산업을 열고, 산업이 지역을 바꾼다. 광주형 반도체, 광주형 AI 생태계 구상도 이러한 물리적 연결 위에서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광주 송정역 전경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초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전국의 AI 인재들이 실질적으로 유입되고, 광주에서 개발된 기술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기술의 수도, 혁신의 수도로서 광주의 경쟁력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광주는 예향의 도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디자인비엔날레 등 풍부한 문화 인프라가 초고속철도와 연결되면, 서울에서 60분이면 찾아가는 문화수도가 된다. 주말마다 수도권 시민이 찾는 일상적 여행지로, 광주는 문화 기반의 도시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섬과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전남은 철도혁명의 큰 수혜지역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진도·완도·여수의 섬들과 담양의 대나무숲, 순천만의 생태공원이 반나절 여행지가 된다. 관광산업의 확장,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소득 증대. 모든 기회는 접근성 위에 놓여 있다.

초고속철도의 재정적 실현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설이 아닌 기존선 개량 방식으로 사업비가 크게 줄고, 국가철도공단이 채권을 발행해 선투자한 뒤 선로사용료로 회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국민 부담 없이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전략을 현실화 할수 있다.

프랑스의 TGV, 일본의 신칸센, 중국의 고속철은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끈 핵심 인프라였다. 대한민국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이제 광주는 더 이상 '먼 곳'이 아니다. 초고속철도가 만들어낼 '가까운 광주, 함께하는 전남'의 시대를 우리가 함께 준비해야 할 때다.

속도를 가진 자가 기회를 얻는다. 그 기회의 레일 위에, 지금 우리가 올라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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