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재명 후보님, 오는 5·18일 이런 연설은 어떨까요?

@황광우 작가 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 입력 2025.05.16. 10:13
황광우(작가·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

이재명 후보님, 오는 5·18일 이런 연설은 어떨까요?

황광우(작가·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겨주신다면 저는 오월 광주의 진실 규명에 있어서 가장 단호한 태도로 임할 것이며, 가장 실효적인 방책으로 임하겠습니다.

먼저 주한미군 주둔비용 문제에 대해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연간 재정이 5조 원이 되지 않던 박정희 정부 시절에서는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하여 대가를 지불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며, 연간 600조 원이 넘는 돈을 재정으로 쓰고 있습니다. 600조 원 중에서 1조 원을 미군 주둔비용으로 할애한다 하더라도 별 지장이 없으리라 봅니다.

저는 미국에게 줄 것은 주고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미국은 전두환의 내란과 광주학살에 있어서 피해갈 수 없습니다. 1980년 5월 존 위컴 한미연합사령관은 신군부의 광주 시위 진압에 동의하였습니다. 미국은 광주학살의 사실상의 공범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백악관을 방문하여 오월 광주에 대한 미국의 사죄를 정중하게 요청하겠습니다.

40년이 넘도록 발포자들을 체포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모든 정치인과 법조인의 무책임이며, 우리 국민 모두의 수치입니다. 도대체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죽은 이가 2천 명이 넘는데 그 누구 하나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총을 쏘았습니다.' 자백하는 군인이 없습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윤석열의 내란 행위의 이면에는 오월 광주의 미완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해방 후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때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해체하여 버렸습니다. 오월 광주의 진실이 채 규명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대중은 전두환을 용서해 주어 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의 자격으로 백악관에 정식 요청하겠습니다. 발포 명령자와 관련된 미국 측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겠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 진주한 공수부대원들이 3천여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상자(死傷者)가 2천 명이 넘으니 공수부대원 1인당 평균 한 발을 시민의 가슴을 향하여 발포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내란과 학살처럼 반헌법적 범죄에는 시효를 두어선 안 됩니다. 즉각 발포자들을 전원 검거하겠습니다.

저는 진실을 자백하는 군인에겐 사면할 수 있다고 봅니다. 포상금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끝까지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하는 군인의 경우 법대로 엄정한 형벌을 선고해야 합니다. 연금도 중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란의 우두머리와 발포 명령자들의 경우 전 재산을 환수하겠습니다.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과 그 잔당들이 민족의 반역자임을 역사 앞에 선포하겠습니다.

모두가 잊고 있는 오월의 비극이 또 있습니다. 5월 21일 그날 이후 자식이 집을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행불자의 부모들이 아직도 오월의 한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약 160여 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부모가 살아 있는 자식을 죽었다고 거짓 신고하겠습니까?

보훈부는 행불자 가족에게 증거를 제출하라 합니다. 국가가 사람을 죽여놓고, 시체를 유기해놓고 거꾸로 유족에게 그 증거를 제시하라고 합니다. 이래야 되겠습니까? 신고한 행불자가 지금 현존하고 있음을 국가가 나서서 입증하면 행불자의 시비는 깨끗이 해결됩니다.

2030년이면 오월 광주의 나이가 50세가 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까지 오월의 묵은 숙제를 말끔히 해결하겠습니다. 오월 광주는 촛불 집회와 응원봉 집회로 상징되는 K-민주주의의 원조입니다. 무시무시한 공수부대의 곤봉과 대검 앞에서도 광주시민들은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다. 맨주먹으로 싸웠습니다. 주먹밥을 나누어 먹었고, 피를 나누었습니다. 시민들이 나서서 길거리를 청소했습니다. 오월 광주는, 어느 격변의 시기에도 늘 있었던 범법행위나 폭력사태가 단 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은 평화의 전형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부마항쟁과 오월 광주의 정신'을, '항쟁과 대동과 평화의 정신'을 새로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혁명보다 더 위대한 오월 광주를 우리 다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2030년 50주년 오월 기념식은 민족이 하나 되고, 오월 영령들이 벌떡 일어나 춤추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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