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감으면 세상을 떠난 아내가 떠올라 술만 마셨어." 암 투병 아내를 간병하느라 쌓인 빚 때문에 월세방에서 쫓겨날 처지인 A씨는 그만 건강마저 잃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방 안에 소변통을 둬야 할 정도로 거동이 어려웠지만 12개의 사회서비스를 연계 받으며 비로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슬픔에 빠지기보단 주변을 돌보겠다며 삶의 의지를 내보이신다.
# "나는 제일 어려운 게 빨래여. 냄새날까 봐 사람조차 못 만났는데, 이제는 빨래할 곳이 생겨 옷을 갈아입을 수 있어 살 것 같아요." 한 칸 쪽방에서 식사, 세면조차 못하며 고립되었던 분들이 공동체 공간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고 함께 동네 청소까지 나서는 모습을 볼 때 기적이 시작된 것만 같았다.
# 식사지원을 위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미리 받아둔 비밀번호를 눌러 집 안에 들어선 순간,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숨을 막히게 했다. 방 한편, 타고 있는 번개탄이 긴급한 위기 상황임을 알려줬다. 곧바로 창문을 열고 119에 신고해 위기를 모면했다.
광주의 대표적 공공정책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만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시행 2주년을 맞은 이 정책은 그동안 공무원, 돌봄관리사, 의료인, 식사·청소 지원 인력 등 1,200여 명이 힘을 모아 21,187명의 시민에게 35,936건의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삶을 다시 이어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연구자들로부터 65회의 벤치마킹을 받으며 대한민국 돌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혁신적 모델로도 자리 잡았다.
민선8기 공약으로 출발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제안자인 강기정 시장의 말처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광주정신'을 계승한 정책이다. 복지정책으로 출발했지만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 주는 민주주의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다.
행정 현장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왔는데, 바로 어떠한 증빙서류도 받지 않고 담당 공무원이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어려움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서 연결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공무원들의 가정방문 활동이 5만2천 건에 이른다. 현장에서 만난 송암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의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복지제도 밖에도 힘든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담당 공무원으로서 깊은 책임감도 느꼈다.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지만 공통으로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즉각적인 지원이라는 것도 깨달았다."라는 말에서 그 변화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2023년, 첫해에는 돌봄정책을 전담하는 행정조직을 새로 마련하고, 13종의 돌봄서비스를 신설하여 정부 돌봄의 한계를 보완하는 광주만의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 두 번째 해인 2024년에는 개인 돌봄을 넘어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관계돌봄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쪽방촌의 '들랑날랑센터', '느린 학습자 마을돌봄', '마을밥카페', '건강관리소' 등이 자리를 잡았다.
올해 3년 차에는 전국 최초로 의료돌봄 매니저를 도입하며, 생활지원을 넘어 의료적 치료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방문간호와 방문구강교육을 신설하고, 방문맞춤운동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보건소 통합건강센터와 함께 만성질환 관리를 강화한다. 의사의 방문진료 거점이 될 광주다움 방문의료지원센터도 10개소가 지정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복지의 문턱을 낮추고, 삶의 온기를 회복시키는 시민 중심의 보편적 복지 정책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는 신속한 맞춤형 지원을, 지역사회에는 관계와 공동체 회복의 기반을 마련한다. 2년간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확인했다.
돌봄은 제도가 아닌 사람이고, 복지는 숫자가 아닌 삶의 이야기다. 그 길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이끌어 오신 모든 분들과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지나치지 않으신 광주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광주는 누구도 홀로 아프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지킴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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