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주시문화재단의 과제

@김찬동 나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 입력 2025.04.22. 10:48
김찬동(나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찬동(나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

나주시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을 했을 때, 위원회 직원으로 10개월 정도 나주에서 생활하며 근무한 적이 있다. 위원회 재직 시절, 본인의 전공 분야인 미술 영역의 사업 담당과 아르코미술관장, 시각예술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미술 분야에서 행정가, 전시기획자, 평론가로 활동했었다.

퇴직 후에는 경기문화재단의 뮤지엄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백남준미술관 등 재단 산하 6개 뮤지엄을 총괄했고 이후에는 수원시립미술관의 초대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모교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의 초빙 교수를 맡아 뮤지엄 운영, 미술 정책 등을 강의하며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잠시 나주에서 생활할 때 빛가람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원도심은 공동화현상이 시작되었다. 그때 나주시가 많은 역사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때의 아쉬움이 나주시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마다 문화주도형 도시재생이나 창조도시를 구축하여 도시를 살려내는 프로그램들을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전체로 볼 때 도시재생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벽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소극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많고 관광산업과 연계된 결과물을 얻는 데 급급한 점이 없지 않다. 지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이나 가치를 창출해 내는 본질적인 부분이 약화되고, 빠른 성과를 내려다보니 문화를 지나치게 혹사한 측면도 있다.

나주는 도시와 농촌, 고대와 근대, 현대의 문화가 잘 어우러진 도시이자, 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문화를 만들어 가는 미래형 도시이기도 하다. 또 영산강이라는 천혜의 생태자원을 가진 도시이다. 나주시문화재단은 나주를 문화적 자원과 첨단산업, 생태자원를 활용한 창조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려 한다.

창조 도시란 창조적인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술가나 디자이너, 건축가 등 창조 계층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전문적 운영, 그곳에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결국은 도시의 역동성을 담보하는 힘이다.

나주시문화재단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주시의 문화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맞추어 재단의 사업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충, 재정과 기금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도시재생 사업의 결과물인 나빌레라와 나주극장, 그리고 정미소 등에 제공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한다. 가장 매력적인 공간인 화남산업 부지를 국가적 차원의 수준 높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설 것이다. 아울러 읍성과 영산포, 반남, 혁신도시, 남평 등의 지역 정서나 여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시설과 문화적 소통 프로그램도 추진하려 한다.

모든 프로그램의 개발과 시설 조성에 수도권 등 타 지역은 물론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나주를 국가적 차원으로 주목받는 창조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에 이주해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콘텐츠진흥원 등 기관들과의 협력시스템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나주시문화재단이 나주의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 문화복지 향상이라는 설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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