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강영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 입력 2025.04.06. 17:46
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
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100일이 됐다.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충격과 슬픔을 기억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남겨진 이들의 삶은 참담하고 아직도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참사 100일이 된 오늘 우리 모두 희생자들을 가슴 깊이 애도하고 추모한다.

사고 발생 후 전 국민이 사고 현장에 동참하여 국가·지자체와 함께 참사를 수습했다.

많은 국민들의 헌화와 추모, 6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 1천500여명 의료진과 9천여건의 진료,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8천여점의 구호품과 임시숙소 400여실과 쉘터 41동, 6대의 사랑의 밥차, 2천명이 넘는 소방·경찰관과 많은 공직자, 국민성금 약 133억 원 기탁 등 헤아릴 수 없이 희생자 유가족과 아픔을 나누고 그들을 위로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항공안전과 사회재난대응 시스템을 확립하고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반드시 기억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중대한 사건이다.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관계 법령 정비와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우리는 사고의 기술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에서 나아가,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어떤 점에서 경각심이 부족했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삶을 살았고, 그들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으며, 이루고 싶은 꿈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한편,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항공안전과 재난 대응체계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마냥 추모로 끝나는 감정적 애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다짐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다시 채울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경고를 잊지 않고 안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항공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 번의 사고는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다양한 사고원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으나 아직 '국가사고조사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사고원인 분석도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국가 차원에서 무안공항을 비롯한 국내공항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후속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전남도는 제주항공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도·시군의 방송매체와 누리집을 통해 추모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항공 안전과 재난 대응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앞으로도 유가족협의회와 긴밀히 연계하고, 1대 1 전담반 운영지원과 국회의 특별법 제정에 맞춰 여객기 참사로 피해가 큰 우리 지역 항공 및 관광 관련 업계 회복지원과 무안국제공항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무안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지원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는 제주항공 참사를 단순히 사고를 애도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그것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 항공사와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안전한 하늘을 만들어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거듭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하루속히 아픔을 딛고 일어서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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