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의 혁신을 이끄는 청년농업인 육성과 지원

@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입력 2025.04.04. 09:12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농업과 농촌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분야다. 최근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농업 관련 창업과 귀농·귀촌을 꿈꾸고 있다. 농촌에서의 삶은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농업에 진입하기에는 초기 투자와 경제적 불안정, 정보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전남도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 및 농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청년농업인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스마트팜 확산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은 청년농업인이 초기 자본 없이 농업을 실습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총 74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와 시군에 임대형 스마트팜 시설 100개소와 3년간 실습 종료 후 자립 기반 지원 100개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농업인이 농업 현장에서 직접 실습하고 실무 경험을 쌓으며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성공한 청년농업인으로, 무안군 '아따 달다' 농장 윤지환 대표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호텔경영을 공부하다 귀국한 후 '농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농사를 물려받은 승계농도 아닌데 귀농을 결심하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전남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경영실습 임대농장'과 '스마트팜 확산 원스톱 패키지 지원' 사업을 통해 방울토마토 육묘부터 정식, 작업, 수확까지 스마트팜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윤 대표는 목포와 무안 등 로컬푸드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청년창농타운'을 운영해 농업 관련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창업 교육, 초기 기술창업 스타트업 지원, 투자 유치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업 스케일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농업인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창업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고, 선배 농업인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경험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식품산업 스타트업 품목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공상품 레시피 개발부터 제품 개발, 컨설팅, 소비자 니즈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며, 신제품 공동개발 및 출시를 통해 식품산업 스타트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청년창농타운 입주기업인 '데이앤바이오가 민간투자사로부터 2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투자 확약을 체결했다.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데이앤바이오'는 2018년 '기쁨농원'으로 설립해 유기농 표고버섯과 작두콩을 재배하며 식품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1년 건강기능식품 GMP 시설을 확보하며 사명을 '데이앤바이오'로 변경,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기능성 천연물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농업 기술과 창업 능력을 갖춘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 관련 최신 기술과 스마트팜, 농업 IT 등의 교육을 강화하고, 창업에 필요한 경영 및 마케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야 한다.

둘째로 청년들이 농업 분야에서 일자리뿐만 아니라 창업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도록 창업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 지원과 함께 사업화 단계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실패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선배 농업인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로 농업 분야에서 청년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지원 플랫폼을 만들어 농업 스타트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이 농업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농업=미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캠페인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지원 프로그램들은 농촌의 미래를 밝히고, 청년들이 농업 분야에서 창업과 자립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제공하며, 농업에 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농업의 혁신을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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