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시키는 것과 인류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우리 교육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될성싶은 아이들만 골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한다. 학업능력의 성취가 부족하게 되면 좌절감을 경험한다. 누적된 실패경험으로 인한 좌절감은 아동기의 발달과제인 근면성 보다는 열등감의 원인이 된다. 동시에 자아개념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면서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인 자아정체감 형성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의미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의 지향점은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하다. 문제는 실행전략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서 학습 방식이 다양해졌다. 또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보편화되어 공간적 제약도 사라졌다. 학생들의 관심사와 학습 태도도 과거와는 현저하게 달라졌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아야 할 교육의 본질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움'을 키우는 교육이다. 품성 말이다. 품성을 구성하는 핵심에는 사회정서능력(Social Emotional Learning, SEL)이 자리하고 있다.
사회정서능력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자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과거에는 지식 전달이 교육의 주된 목표였으나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는 빠른 변화 속도에 학생들이 적응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교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더욱 본질적인 교육의 목표인 사회정서능력의 함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문제행동은 예전에 비해 마음건강 및 사회정서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우울, 감정조절의 어려움, ADHD 등 발달장애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위기 학생 발생 예방 및 지원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사회정서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사회정서역량을 강화하고자 하기 위해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AI가 지식 전달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협력하는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인간의 종 특성이다. 따라서 오늘날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단순한 성적 향상을 뛰어넘어 학생들이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성공으로 이어진다. 사회정서능력은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정서능력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높다.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도 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와 함께 문제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사회정서능력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은 협업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이 된다.
이러한 사회정서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신뢰롭고 정서적 유대감으로 맺어져야 한다.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감정과 협력 능력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토론과 협업 학습, 감정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활동 등이 포함된 교육이 이루어질 때 학생들은 보다 지식과 감정과 신체의 발달상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다. 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돕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위한 교육'이며, 사회정서능력은 이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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