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자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지역 특화 작목으로, 전남 지역 농산물 중 수출 비중이 55%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품목이다. 특히 유자는 소득률이 53%에 이르러 생산성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작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전남 고흥·완도를 중심으로 최근 5년간 유자의 재배 면적이 9%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연평균 28%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동해(凍害)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유자나무의 고사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가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고흥 지역의 유자나무 동해 피해율이 평균 44.4%에 달했으며, 일부 농가는 나무 전체가 고사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동해 피해는 유자의 안정적인 생산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고사한 나무를 다시 심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유자 과원이 적절하지 않은 지역에 조성될 경우 동해 피해율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지(適地) 선정을 비롯한 재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농가에서는 동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풍림 조성, 보온 피복, 비닐하우스 재배, 방상팬 설치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의 경제적 타당성과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자신들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에서 농촌진흥청의 '흙토람 토양환경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2018년 동해 피해를 본 유자 과원 78개소를 분석한 결과, 토양 적성에 따라 동해 피해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적지나 최적지에 조성된 과원의 경우 동해 피해율이 25∼30% 수준이었지만, 가능지나 저위생산지에서는 피해율이 46∼5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유자 농가들의 과원이 저위생산지(44.9%)와 가능지(28.2%)에 집중된 반면, 적지(19.2%)와 최적지(7.7%)에 조성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유자 과원이 적절한 입지에 조성되지 않을 경우 동해 피해가 심화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농가별 재배 방식에서도 동해 피해율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농가는 유자나무가 어린 상태에서 조기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밀식 재배를 선택하지만, 이후에도 간벌하지 않으면 관리가 어려워지고 햇볕 부족으로 나무 건강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조사 결과, 10a 기준 50주 미만이 식재된 과원의 동해 피해율은 평균 34%였지만, 50주 이상이 식재된 과원의 경우 피해율이 50~60%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풍 시설의 부족도 동해 피해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 방풍림 보유율은 7.5%, 방풍망 보유율은 12.5%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방풍이 되는 면적 비율이 80% 이상 확보된 과원의 동해 피해율은 27%였던 반면, 20% 미만일 때 피해율이 61%로 증가했다.
유자 농가가 동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첫째, 농가가 적지에서 유자를 재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지 재배를 확대하고, 적정 주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간벌 시 소득을 보전해 주는 밀식 재배 구조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후 변화로 인한 동해 피해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후 변화 대응 연구를 확대하고 신기술을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저온 피해 예방 시설 확대, 맞춤형 동해 예방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셋째, 동해 피해 예방 시설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방풍림 및 방풍망, 비닐하우스 시설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강화하고, 동해 피해 경감에 성공한 모델 농가를 육성하여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농가들이 동해 피해 저감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형 교육과 개별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해야 한다.
유자는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고소득 수출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하지만 동해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자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가, 연구기관, 행정기관이 협력하여 경제·기술적으로 실효성이 검증된 동해 피해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남 유자 산업이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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