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광주역 활성화 하나로 KTX를 비롯한 고속열차 진입 논의가 한창이다.
한때 서울을 비롯한 상행선과 동서를 잇는 경전선의 중심이었던 광주역은 1922년에 문을 열었고, 도시가 팽창되면서 1969년에 지금의 소방서가 있는 옛 구역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이어 시청과 전남대학교, 무등경기장, 고속버스와 공용버스터미널, 여기에 전방·일신방직회사와 광천동 공단이 차례로 문을 열어 연계되면서 광주를 대표하는 관문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터미널도, 시청도, 공단도 없고 KTX마저 오지 않아 키다리아저씨 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광역시도 이곳 주변에 빛고을 창업스테이션 스테이지, 푸른이음사업, 어울림펙토리 등 도시재생사업을 펼치며 활성화에 노력중이나 각종 인프라의 활용과 도시민들의 원활한 이동권을 비롯한 생산성을 고려해 볼 때 그 효과나 역할이 얼마나 발휘될지는 의문이다.
고속열차의 진입으로 매일 수 천명의 이용객이 모여들어 광주역을 활성화한다면 이로인한 도심 발전은 재생사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광주역에서 KTX가 떠나게 된 것은 고속열차의 '1도시 1역' 일환으로 인해 2015 년에 송정역으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대구를 비롯한 부산 등 타 지역에서는 1도시 1역의 기준은 없어지고 도심 안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광주도 광주송정역과 함께 KTX를 비롯한 고속열차가 광주역으로 오게 하여 북구민, 동구민, 근교의 담양 화순까지의 이용자들이 광주역을 이용한다면 그만큼 이용자들의 시간 절약과 도심 교통흐름에 도움이 되고 공동화된 광주역 주변이 활성화 될 것이다. 나아가 대구와 달빛철도로 연결한다면 그 시너지는 더 크게 될 것이다. 여기에 광주역에 주제와 체험이 있는 철도 역사박물관을 건립하여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광주역에 역사와 얼킨 사연들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대구를 비롯한 지역 간 다양한 문화교류 및 열차 체험까지 역동적인 박물관을 운영한다면 좋겠다.
필자는 1960년대 초등학교 때부터 시골에서 광주로 유학을 왔기에 기차를 이용하며 광주역의 현장을 보며 성장하였다. 필자처럼 학생들도 많았지만 각기 사연들을 가지고 서울 등 외지로 오가는 사람들, 결혼이나 금의환향하는 사람들, 그리고 수학여행을 비롯한 단체여행 등 희망의 자리로, 군대 입영이나 취업 등으로 이별하는 눈물의 자리로, 사연 많은 짐을 보내야하는 수화물 운송의 자리로, 유명 정치인들이나 각종 단체들이 지금의 민주광장처럼 집회의 장으로, 마지막 기차가 떠나면 오갈 곳 없는 노숙자들의 쉼터로, 그렇게 광주역은 24시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이는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필자는 어쩌다 대학을 다니다 실명을 하여 중증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각장애인으로 살다보니 불공정과 불평등이 누구보다 더 많이 보인다. 공정하고 균형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느 특정인를 위한 것이 아니고 모두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완행열차에서 보통 급행열차로, 특급열차로, 새마을로, 무궁화 열차로, KTX로 발전해 오면서 광주역은 더 활성화 되었다. 그런데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KTX 고속열차가 광주 송정역으로 가면서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다.
필자는 경신여고 근처에서 살고 있는데 서울을 가려면 1시간 전에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간다. 광주역으로 간다면 20분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을 아끼고 지역적으로는 그 만큼 교통 체증을 줄이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광주역은 그 만큼 활성화 될 것이다.
KTX가 광주역으로 하루 6편만 오고 간다면 필자와 같은 처지의 이용자가 매일 7천명 이상이 증가 되리라 추정한다. 광주역까지 고속열차 선로를 설치하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운행하였던 것처럼 지금의 선로를 이용하여도 좋을 것이다. 지금의 선로를 이용하여 광주역으로 진입한다면 약 10분 정도 더 소요 되리라 생각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성숙한 사회는 함께 잘 사는 공정한 세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동쪽과 북쪽 시민들의 편리와 도심의 활성화, 그리고 광주송정역의 주차를 비롯한 이용의 불편을 해소하고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 KTX를 비롯한 고속열차가 반드시 광주역으로 진입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은 모두의 소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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