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은 전남도에 기부 예정, 무등일보에 소식 전해와

고국의 참사 소식에 독일 뮌헨 일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제주항공 참사 피해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식에 이어 후원금 모금을 위한 추모연주회를 오는 26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모아진 기금을 전남도에 전달하겠다는 소식을 무등일보에 보내왔습니다. 추모식 영상과 기고문 전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독일 뉘른베르크 근교에 거주하는 김유림이라고 합니다.
먼저 무안국제공항에서 있었던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허망하게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족과 친구들의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정치적 풍파 속에 국민들이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해외에 계신 많은 교민과 유학생들도 실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호소할 곳이 없어 온라인과 곳곳에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제주항공 참사 소식은 해외 그 속의 독일 뮌헨과 바이에른주 지역의 많은 분이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이후 곧이어 추모식 이야기가 나왔고 , 추모 연주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추모 연주회는 후원금을 모아 무안이 있는 전라남도 도청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조용히 행사를 할 수 있지만 더욱 차가워진 이 시기에 해외에서 이런 따뜻한 소식이 유가족분들께 다다른다면 작게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저희 뮌헨 일대에 거주하는 예술인과 고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는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그 마음을 이어 오는 26일에 뮌헨 운터푀링의 성 발렌틴 성당의 추모 연주회를 갖습니다.
떠나간 분들의 넋을 기리고 남겨진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Trost und Hoffnung(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전개됩니다.
앙상블 '이음'의 이름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모인 11명의 한인 음악가들이 준비한 이번 음악회는, 현악 앙상블의 아름다운 화음과 한국 전통악기 해금의 섬세한 울림, 오보에의 감미로운 선율, 성악가의 목소리와 오르간, 피아노가 어우러져 진행됩니다.
모차르트 레퀴엠, 마르첼로의 오보에 콘체르토, 한국 예술가곡과 동요 등 다양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입니다.

이 자리가 떠나간 이들을 향한 따뜻한 추모의 시간이자,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음악으로 마음이 이어지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연주에는 바이올린 전하은, 바이올린 김미진, 비올라 오현정, 첼로 황지원, 메조소프라노 김현진, 메조소프라노 석채원, 테너 한규원, 바리톤 이건호, 해금 고수정, 오보에 이진태, 오르간(피아노) 여명진 등이 참여합니다.
저희는 지난달 뮌헨의 중심 오데온 광장에는 교민과 유학생 그리고 독일분들 그리고 작은 아이들까지 80-90여명이 모여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저희 교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교민들이 참여한 셈입니다.
안전수칙은 피 위에 쓰여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게 될까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의 진상을 확실히 규명하고, 안전관리와 제도적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힘쓰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그를 위해서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일상속에서부터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만들어져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며 큰 충격을 받은 국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시인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노래하였는데, 작년만큼은 더욱 잔인한 12월을 겪으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게 미안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참사를 절대 잊지 말고 보다 안전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것만이 온국민이 함께 받았던 충격을 극복하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이 비극적인 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분들의 영혼이 고통 없는 곳에서 평안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뮌헨=김유림 작곡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