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증기자동차의 출현은 마차산업의 큰 위협이었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마차 업자들의 항의가 들끓자 제정된 법이 붉은 깃발법(일명 적기조례)이다. 마차 사업을 보호하고 마부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정된 세계 최초의 교통법이다.
자동차에 붉은 깃발을 든 기수 등 3명이 타도록 하고 자동차 최고 속도를 말 보다 느리게 규제했다. 이법은 1896년까지 약 30년간 유지되면서 영국에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욕구를 감소시키는 주원인이 됐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영국은 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들고도 자동차 산업이 크게 위축돼 주도권을 독일·미국·프랑스에 내주고 말았다.
붉은 깃발법 일화는 기존 산업 보호를 위해 새로운 산업 모델을 규제로 억누르면 경제 전체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반면교사로 이야기된다.
이처럼 시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른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코카콜라는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다이어트 콜라는 기존 콜라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는 신규 고객을 유치해 코카콜라 성장에 기여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 당시 MacBook이나 iMac 등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 됐지만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Mac시장의 손실을 아이패드가 채우게 됐다.
반면 코닥은 필름 카메라 시장의 독보적인 1위였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해두었지만, 필름 매출의 감소 등을 이유로 출시를 하지 않았다. 이후 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확산에 2012년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노키아는 2011년까지 휴대전화 시장의 1위였지만 이미 스마트폰 출시 전에 무선 인터넷과 터치 스크린 등이 탑재된 태블릿 PC를 개발하였음에도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후발주자인 삼성, 애플 등에 시장을 내주게 됐다.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벌라이제이션 사례들이다.
지역에서도 적기조례와 카니발리제이션을 교훈 삼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복합쇼핑몰 중심 사고에서 경계와 장벽을 넘어서고 허무는 크로스 보더 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넥스트 커머스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왔다.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지역내 논의도 글로벌 커머스 대전을 바라보며 현재의 커머스 흐름과 넥스트 커머스를 예측하면서 광주가 커머스 리더십을 이끄는 지배적인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질서와 규칙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
'어떻게 앞선 상품화 경쟁력을 기술이전 받을수 있을까?' 커머스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상품화력이다. MD력이다. 어떤 제품이 상품으로써 가치가 있고 어떻게 마케팅 브랜딩을 하는 기술력이 있다. 꼭 눈에 보이는 기계장치를 활용하는 것만이 기술이 아니다. 상품화 기술 또한 디지털 경제시대 핵심경쟁력이다. 복합쇼핑몰 유치 과정에서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이런 대형유통기업의 상품화력, MD력을 기술이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역 경제을 배려한 공간을 얼마나 만들고 어떻게 채울 것인가?' 지역의 소상공인이 유의미하게 공간을 점유해야 한다. 별도의 섬같은 공간이 아닌 복합쇼핑몰 내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위한 공유공간을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소상공인이 언제든 본인 제품을 상품화 컨설팅을 받고 입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을 통해서 지역의 제품이 상품이 되고 전국화 세계화 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경제시대 상품을 갖고 있다는 것은 칼로만 싸우던 사람에게 총을 주는 것과 같다.
'넥스트 커머스 시대 리더십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인재 채용을 하게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부터 커머스 인재 양성을 준비해야 한다. 오프라인 중심이 아닌 디지털 커머스 사관학교를 통해서 온오프라인 유통인재를 양성하고 청년과 신중년까지 포함해야 한다.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안에서 단순 상품의 소싱과 상품의 매매차익으로 생활을 하는 새로운 직업군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마존 어그리게이터 같은 신직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 창직을 통해 지역 일자리 문제도 돌파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당장 스마트 시니어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닥터단'을 만들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입점이나 QR 주문 보급을 하게 한다면 지역내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골목의 슈퍼와 편의점, 할인점, 백화점, 복합쇼핑몰, 이커머스 플랫폼 등 커머스 세계는 각자의 역할과 기능 색이 다르다. 과거 계단식 사고로는 새로운 복합커머스 시대를 대응해 가기 힘들다. 모 은행장이 은행의 경쟁상대로 스타벅스를 이야기하고, 놀이공원의 경쟁상대는 넷플릭스로 상징되는 OTT 서비스라고 이야기되고 있다. 각자의 커머스의 위치를 살피고 커머스와 커머스간 밸류체인을 만들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기정 시장은 '넥스트 커머스'라는 책에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기후위기, 저출산·고령화, 과학기술발전. 특히,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고, 누구나 생산자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가속화될 디지털 전환을 전망하고, 준비하는 저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라는 추천사로 복합쇼핑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향후 온오프라인 커머스 대전환의 흐름에서 보고 있어 다행이다.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 않는다." 미국 경제학자 슘페터(1883~1950)가 남긴 말이다. 낡은 것은 부수고 새로운 기술혁신에 도전하는 '창조적 파괴'가 선행돼야 새로운 문명/산업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같은 방식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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