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0일, 지방도(광역단체의 도지사가 관리하는 지방의 간선도로) 중 하나인 깃재터널은 7년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영광과 장성 지역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개통했다.
지방도 735호선 깃재터널은 영광과 장성을 오가는 지역민의 가장 큰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흔히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면 국토의 가치가 높아지고 국력도 강화한다고 한다.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지방도라 할 수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로마의 힘은 도로, 상·하수도, 공중 보건 목욕탕 등의 사회기반시설 인프라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로는 로마인의 발명품이 아니지만 '모든 도로는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 도로망 네트워크화는 로마제국의 독창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로마는 기원전 1세기 전부터 차도와 인도를 구분해 건설하였다. 이중 판석을 깐 길이가 무려 8만㎞며, 자갈 포장까지 포함하면 15만㎞로 우리나라의 도로 총연장이 11만㎞임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규모이다.
로마의 도로는 행정체계의 발전과 강력한 군대, 상인의 물류 이동로였다. 제국의 혈관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지방 구석구석까지 경제가 활성화돼 부강한 나라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GTX, 경인고속도로 등의 수도권 SOC사업 편중으로 지방과 격차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광, 첨단 일자리, 기반시설 등 수많은 지역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인 지방도 사업은 수도권 격차 해소의 시작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지방도 사업은 공사단계부터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견인한다. 그리고 지방도 개통은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이동시간을 단축, 교류량을 증가시킨다. 물류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국토 균형발전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타 지역과 전남을 비교했을 때 전남의 섬은 해양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비장의 무기를 완성할 지방도와 교량 건설은 앞으로 도민의 삶을 바꾸는 동시에 전남의 미래를 기약할 것이다. 섬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접근하기는 쉽지 않아 '외로운 곳'이다. 섬과 내륙은 보통 배로 연결된다. 태풍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져 배를 띄우지 못하면 학교, 병원은 물론 일상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래서 섬과 육지 사이엔 심리적인 거리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응급환자 발생처럼 긴급한 상황에 쉽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항상 느낀다.
전남도에서는 총사업비 6천억원을 투자해 '장산~자라 연도교','진도 접도 연도교', '완도 소안~구도 연도교', '여수 금오도 해상교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이 완공되면 섬에 방문객이 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내륙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엔 기상 때문에 지역간 단절되는 일이 별로 없지만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폭우·폭설 등으로 통행이 두절되면서 며칠씩 발이 묶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은 '강진 까치내재', '유치~이양', '금정~유치' 등 터널 개설과 지방도 정비 사업들로 단절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가로막힌 산맥이나 굽어진 도로 같은 장애물을 벗어나게 해 사시사철 교류가 가능하다. 앞으로도 꾸준한 지방도 사업을 통해 불편과 단절을 해소하고 지역교류와 상생발전을 이뤄야 한다.
전남 도민들은 지방도 한해 예산 2천억 투자 시대에 살고 있다. 2018년 850억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수도권 쏠림현상을 막는 '발전'과 지역간 함께 살아가는'상생'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열정과 의지라 할 수 있다.
지방도는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대에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로 지역 간 상생과 발전의 상징이다. 그리고 전남의 백년대계라는 잘 차려진 밥상에 기본적인 공깃밥 같은 역할을 한다.
매해 발전하는 전남과 지방도를 위해 전남도를 응원하고 때로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도민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김병호 전남도 도로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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