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슈 선점을 위한 정책 화두를 쏟아내고, 이해득실을 고려한 정쟁의 화두가 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네 달여 남짓 남은 시점에 각각의 해법 모색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나 선거에 앞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 또한 정파 간 미묘한 감정싸움이나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구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더해 지역 간 혹은 지역 내 현안에 있어서도 갈등주체 간의 이해관계나 복잡한 셈법을 고려한 통계조사가 활용되게 된다.
본디 통계란 이해관계자 집단, 사회적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수량으로 변환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함께 결과를 토대로 원인을 규명 또는 인식하고, 앞으로의 대응을 논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되는 과학적 결과물이다.
통계조사는 현상의 본질이나 조사의 목적 및 이에 얽힌 다양한 조건의 차이에 따라 직접통계 또는 간접통계, 조사통계 또는 업무통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조사의 방법과 범위 및 내용 등에 의해 통계조사의 결과는 다양한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통계조사는 시간적, 비용적 요소를 고려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전체 모집단을 조사하기보다는,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일부인 표본을 추출하여 조사하고 이로부터 전체 모집단의 특성을 추정해 내게 된다. 이는 흡사 예로부터 어머님들이 찌개 등을 준비할 때 국자로 떠올린 국물(표본)을 통해 맛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
다만, 특성을 추정해 내는 통계조사 결과를 해석하고 활용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함정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너무 작은 표본이나 작위적인 표본을 통해 결론을 단정하거나, 일회성 조사 혹은 표본특성 및 현황을 제대로 고려치 않은 조사설계 및 조사방법을 이용한 결과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곤 한다.
결국 통계조사를 시행함에 있어, 조사결과를 활용함에 있어서도 핵심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통계조사의 시행과 결과의 활용에는 절대적으로 신뢰성과 타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시급성 등을 이유로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유선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조사가 주를 이루는 경향이다. 물론 비용적 측면이나 시간적 측면에 있어 대면조사보다 경제적 효율성은 지니나, 측정 방법과 척도의 구성 및 배치에 의해 자칫 편향(bias)이 발생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 물론 대면조사라도 면접원이나 조사 상황 등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발생될 수 있겠으나, 통상 신뢰성에 있어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은 조사결과로 도출된 집단의 특성, 즉 수치가 전체의 의견이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지양해야 한다. 일부의 의견이나 사례 혹은 대표성이 부족한 불확실한 결과만으로 목표하는 결론에 도달코자 하는 억지는 아닌 것이다. 물론 민주사회 의사결정 방식 중 하나인 다수결 원칙이 무시되선 안되겠으나, 조사과정 상의 상황적 요인 등에 의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정 목적의 이해관계자 집단 혹은 환경적 강압 요인 등에 의해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개인적으로 고립되거나 정신적 오염이 발생하는 등의 심리적 군중에 휩싸이는 반응을 보일 수 있음을 유의해야만 한다.
최근 우리 지역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이슈로 인해 올해만 해도 벌써 10여 회에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각기 상이한 결과를 보임에도 불구, 특히 변화되는 여론의 향방과 함께 조사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해 유념해야 할 것이다. 더더욱 모든 사람이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과 개개인의 득실보다는 광역차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중지와(井中之蛙)의 한계를 깨뜨리는 대승적인 결단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김현철 전남연구원 기획경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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