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랑스런 선배들의 얼을 찾아

@박해현 초당대 글로벌화학기계공학과 부교수 입력 2023.11.09. 17:59

해마다 학생 독립운동을 맞아 추진된 '무등일보 학생기자 체험 활동'은 광주의 자랑거리다.

광주 서부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모두 3차례 하는데, 지난 10월27일 제1회 행사가 학생·학부모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답사에는 학부모 5명이 참여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학생 기자들은 필자로부터 취재 장소와 선정 배경, 그리고 최민석 무등일보 부장으로부터 취재 글 쓰는 요령 등을 설명 들은 후, 취재 길에 나섰다. 첫 취재 장소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이 재학한 광주사범학교의 후신 학교인 광주교육대학교였다.

이 학교 선배들은 1942년 임시정부와 연결된 비밀조직 무등독서회를 결성했고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8개월 동안 유치장에서 온갖 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두 줄기로 구성된 광주사범학생운동 기념탑은 이를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세워져 있는 광주 사범 출신으로 무상교육을 실현하려고 학교를 설립한 학산 윤윤기 선생 흉상도 찾았다. 독립운동에 뛰어든 광주사범학교 학생들 가운데 투옥된 이들은, 1930년대 농민운동의 선봉에, 해방 후에는 조국 대한민국의 교육발전에 헌신하였다.

백지동맹으로 유명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의 후신인 전남여고를 찾아 이향희 역사관장님으로부터 여학생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의 설명을 들은 후, 광주학생운동의 발상지인 광주일고 학생 운동 기념탑 앞에서 고용호 기념관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탑에 새겨진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글은 대한민국의 역사 변혁에 광주일고인이 앞장서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설명에 학생기자들은 감동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선계룡 관장님의 안내로 기념탑 참배와 내부의 여러 게시물을 취재할 수 있었다.

이번 학생기자들 대부분이 필자의 설명과 취재원 얘기를 녹음하는 등 핸드폰의 녹음기능을 이용했다. 그리고 취재 내용의 핵심을 찾아 취재 수첩에 메모하고 이를 버스에서 이동하는 도중에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이러한 활동은 사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4차 산업사회 인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신문사에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는 진지함은 여느 취재기자들과 비교해 보아도 단연 으뜸이었다. 이들의 모습에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

특히 이번 학생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종일 동행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광주 서부교육청 안세희 장학사와 김세준 과장의 수고는 이번 활동을 더욱 빛나게 했다. 박해현(초당대 글로벌화학기계공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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