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사의 전문성, 수업으로 말하다

@이경학 광주중흥초등학교 교감 입력 2023.07.23. 15:04

누구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꿈꾼다. 그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교사에게 전문성은 무엇일까? 대답이 어렵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교사와 수업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가? 확실한 것은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그렇다 교사의 전문성은 다름 아닌 수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은 교사들의 전문성, 다시 말해 수업의 역량을 기를 기회가 부족하다.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참관하고 공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교사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이 평가받는 게 아닐까 하고 수업 공개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수업 공개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기대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고, 교사의 질은 수업으로 결정된다. 수업은 교사가 가진 교육철학에 기반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이며, 이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업을 공개하는 것은 교사에게 많은 부담감을 주지만 교사와 학생의 삶을 이해하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매 학기 하는 교육과정 돌아보기에 수업에 대한 설문이 빠지지 않는 것, 임용고시에서 수업 시연을 중요 평가항목으로 반영하는 것은 그만큼 수업이 교사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교사가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나에게 맞는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전문성인 수업을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수업과 관련된 어떤 정책들을 펼쳐왔을까? 2000년도 초반 광주시교육청은 교사들이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업연구와 자기 연찬을 할 수 있도록 '교과연구회'와 '수업 사랑방'을 운영했다. 몇 년 전에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중심의 수업 연구와 교원 수업 나눔 운동을 비롯해 수업 비평과 성찰을 기반으로 한 수업 관련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리고 현재는 '다양한 실력이 미래가 되는 광주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교사들의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수업 공감톡, 수업성장 인증제, 너나들이 수업 동행 프로젝트를 비롯해 수업 연구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과 아카데미, 교원 수업 나눔동아리, 수업 탐구 교사 공동체 등 다양한 정책들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동안 펼쳐왔던 이러한 교육정책들의 공통점은 수업을 교사의 전문성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점은 바로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들의 변화이다. 과거에는 수업을 평가와 장학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지금은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수업의 질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고정불변의 상황이 아닌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배움과 나눔의 관계로 이해하고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상황들을 이해하려는 질적 접근이 중요하다. 이는 직접 수업을 보지 않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수업의 질적 접근을 통해 교사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모두를 단번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교사의 전문성, 수업으로 말하다'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앞으로 광주시교육청이 펼쳐나갈 교사들의 수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해 주기 위한 더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육정책들을 기대해 본다.

어쩌면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수업에 대한 존중의 문화일지도 모른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위해 자신 있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수업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는 교직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성을 품은 수업은 교사 각자의 교육철학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색깔의 수업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활발한 수업 나눔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야한다. 또한 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비판은 광주교육이 수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현장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이경학 광주중흥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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