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복지특별시여야 한다

@신승준 한국청년위원회 광주시위원장 입력 2026.04.15. 08:06
신승준 한국청년위원회 광주시위원장
신승준 한국청년위원회 광주시위원장

올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행정구역만 합친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도시가 돼야 한다. 그래서 통합특별시는 무엇보다 복지특별시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복지는 단순한 현금 지원이나 단기성 사업이 아니다. 지역에서 일하고, 살고, 아이를 키우고, 노후까지 버틸 수 있는 삶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통합의 성패도 결국 시민이 “여기서 계속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특히 지금의 비 수도권 지역 현실을 비춰정확히 이야기하면 최고의 복지는 ‘사람이 지역에 남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다.

청년구직자들은 단지 취업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일자리와 함께 주거, 교통, 교육, 문화, 복지를 함께 본다. 국토연구원은 청년 이동의 가장 큰 요인이 일자리라고 분석하면서도, 정착 과정에서는 주거비와 대중교통 편의성, 교육 여건이 함께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도 청년 정착 해법으로 일자리 정책을 주거·교육·문화·복지와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에 반해 광주와 전남의 현실은 아직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전남에서는 한해 약 1만2천명의 청년이 순유출되고 있다. 광주 청년의 주요 전출 이유는 직업 46.9%, 가족 24.8%, 교육 12.4%, 주택 7.7%였다.

청년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이고, 그다음은 삶의 조건이다.

기업 쪽도 다르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비수도권 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인재 확보였고 그 비율이 50.5%였다.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청년은 “지역에 남을 조건이 부족하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하이닉스도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경북 구미시에서 적극적으로 유치전을 펼쳤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출신의 시장이 탄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인재확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경기도 용인시에 갔다. 얼마 전 정치권에서 이야기 나왔던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수도권에 집중된 가장 큰 이유가 인재 확보의 용이성이였다.

이 말을 다른 관점에서 하면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정주 인프라 부족이 동시에 지역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복지특별시가 되려면 예산의 방향부터 달라야 한다. 현재 공식적으로 거론되는 정부 지원은 연 최대 5조원, 4년 최대 20조원이다. 이 돈을 보여주기식 사업에 나눠 쓰면 광주전남이 통합을 해봤자 우리의 미래는 없다.

반대로 AI·첨단산업·지역특화산업에 집중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광역교통망과 주거 지원을 엮어 하나의 생활권을 만들고, 보육·의료·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정착 기반을 깔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광주·전남 청년들도 우선 투자 분야로 청년 일자리 및 첨단산업, 광역 교통망, 청년 주거 및 생활안정을 꼽았다

복지는 돈을 나눠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복지는 사람이 떠나지 않게 만드는 구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행정통합의 성공을 말하기 전에, 시민이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좋은 일자리, 안정된 주거, 편리한 교통, 돌봄과 교육, 문화와 의료가 연결된 도시. 그런 도시라야 진짜 복지특별시다. 그리고 그런 도시만이 청년을 붙잡고, 기업을 불러오고, 지역의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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