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AI의 시대다. 정부는 '소버린 AI'를 핵심 국가 전략 산업으로 내세워 역량을 집중 중이고,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말도 안 되는 돈을 쏟아부으며 AI 개발 경쟁에 임하고 있다. AI가 세상에 몰고 오는 변화는 그만큼 넓고, 빠르고, 무겁다. 이제 우리는 AI가 없던 시대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
AI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던 필자는 뒤늦게라도 그 변화를 쫓아가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천생 문돌이인 탓에 AI에 대한 기술적 원리를 이해할 순 없을 테니, 주로 AI가 사회에 미칠 변화와 영향에 대해 초점을 맞춰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 관심을 끌었던 건 'AI에 의한 인간 노동의 대체'다. 조금 더 '말랑하게' 표현하자면 "AI의 시대엔 어떤 직업이(사람이) 살아남을까?"와 같은 내용이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상황이 강하게 반영된 탓이기도 하다.
관련해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수준의 AI가 직접적으로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AI는 인간을 대체한다기보다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탁월한 발전과 성취를 이룬 내 경쟁자 1명이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을 대체할 수는 있다. 즉, AI가 나를 대체한다기보다 나보다 AI를 더욱 잘 활용하는 경쟁자가 나를 대체할 거라는 말이다.
둘째, 이제 '중간'만 해도 괜찮았던 직무 혹은 사람들은 급격하게 그 지위를 위협받을 것이다. 최신 AI 모델들이 모든 분야에서 '중간'은 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전문성이나 캐릭터, 브랜드를 가지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 부분에서 한 뇌과학자가 했던 지적이 인상 깊었다. 한국 사람들이 오히려 매우 똑똑하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재능이 없는 분야라도 한국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쏟아 중간은 갔기 때문에, 다른 재능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 뒤로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기보다 한국 사회의 획일화된 루트를 따라 '중간만 가는' 삶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었다. 우리 교육에 뼈아픈 지적이자, AI 시대를 맞아 더더욱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셋째, 앞의 모든 현상이 결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거나, 그 산업에서 이익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아마 더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극단적으로 10%의 지배층과 기본소득으로 연명하는 90% 피지배층의 사회가 형성될 가능성을 말하는 학자도 있었다. 샘 알트먼이나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대표들이 기본소득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제 스스로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위에 나열한 대로라면 필자 역시 AI로 대체될 위험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특히나 '중간은 갔던' 전형적인 루트를 밟아온 범생이 학생으로서 두 번째 내용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 던지고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원점부터 시작하자니 그럴 용기는 또 없다. 역량을 새로 개발하고 업을 쌓는 속도로는 지금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도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꿈꾸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안타깝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이내 인정하게 된다. 거대한 사회의 변화에 맞서기에 한 개인은 너무나 나약하고, 이럴 때면 스스로의 무력함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럼에도 먼 미래와는 무관하게,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입장으로써, 이동진 평론가의 유명한 경구를 되새기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가슴에 품고 살기에 가장 좋은 말이 아닐까 싶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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