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제2차 커피 파동으로 보는 자영업자 현실

@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인재영입이사 입력 2025.03.18. 15:55
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인재영입이사
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인재영입이사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4년에는 자영업자 폐업률이 약 10.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고 이는 전체 자영업자 중 약 98만 6천 곳이 폐업한 수치다.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 분야의 폐업률이 각각 20.8%와 19.4%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서울 지역의 폐업률은 12.4%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러한 폐업률 증가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 온라인 플랫폼과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한 경쟁 심화, 그리고 높은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높은 폐업률은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일자리 감소와 사회적 불안정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중 폭등에 가깝게 오른 종목은 커피값이다. 무려 80% 이상이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은 이슈가 동반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오랜 시간 지속될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은 극심한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특히, 브라질은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었으며, 베트남은 가뭄과 폭우로 커피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수요 대비 공급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다른 원인으로 원두는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5년 현재, 주요 원두 수입국의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두 수입 비용이 증가하였으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운송 비용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3년에는 신규 창업한 카페 수가 1만2천83개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2024년 기준 약 1만2천242개의 카페가 폐업했으며, 하루 평균 3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페 시장의 포화 상태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창업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창업 기업의 5년 차 폐업률은 66.2%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 폐업률인 54.6%를 상회하는 수치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 내 창업 기업 중 10개 중 6개가 창업 후 5년 내에 문을 닫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 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의 증가로 인해 일반 카페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처럼 높은 폐업률은 한국의 기업 생태계가 안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하며,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압박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두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카페 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이는 자영업자 폐업률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52잔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18년 기준 363잔에서 연평균 2.8% 증가한 결과로, 미국의 318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넘치는 수요와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카페를 창업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대기업의 경우 'Buy in bulk', 즉 자본력을 바탕으로 커피 원자재들을 일반 카페들은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값에 많은 물량을 비축한 뒤 미세한 가격 상승으로 소위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으며, 저가 테이크아웃 브랜드들 또한 같은 방식을 통해 일반 카페 자영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원자재 상승은 곧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200~300원 가량을 올린 뒤 버티는 상황에서 500~1천원을 올려도 현상 유지인 일반 카페 자영업자들은 주변의 저가 커피 브랜드 눈치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원두 가격 상승은 약 8~11개월 후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며, 그 영향은 최소 4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5년도 말까지 커피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4.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고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 제약과 견고한 수요가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피 업계는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과 공급망 개선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하며, 소비자들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현명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필자가 생각하는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자영업자들 간 연대를 통해 원자재 펀딩으로 대량, 공동구매를 하여 원가를 절감시키는 방법과 대기업 발 상생 기조다.

일반 카페들의 경우 대기업 프랜차이즈 처럼 전국 망을 구축해 수백t 이상의 물량을 구입하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대를 통한 공동구매 펀딩을 조성해야 하며 정부기관 및 지자체 및 산하 기관 주도 플랫폼을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대기업들의 시장 독점 우선주의보다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그 이유에서는 폐업한 자영업자들은 또 다른 아이템을 통해 창업을 시도하고 또다시 레드오션이 구축되면서 결국 대기업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 등 경제 건전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으로 갈수록 두각 된다. 가뜩이나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창업이 곧 취업과도 같기 때문이다.

2024년 4분기 기준, 전국 평균 실업률은 2.8%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특별자치시가 1.8%로 가장 낮았으며, 광주광역시가 3.6%로 가장 높았고 경상남도의 경우 2025년 2월 기준 실업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고용 동향을 보였다.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결국 일자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을 재해석하면 인프라 또한 번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창업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곳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창업이 유일하기 때문에 대기업 발 상생 기조를 바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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