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용차인 EV6 화성공장서만 생산중
노사 합의로 결정…생산차종은 아직 미정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이어 기아도 2025년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기아의 이번 전기차 생산 계획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모델이 아닌 전기차 전용 모델을 생산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는 앞선 노사 임단협 협상을 통해 노조원들의 '광주공장의 전기차 생산' 요구를 수용했다.
임단협 과정에서 명문화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노조가 요구한 단협 조건을 사측에서 수용했다는 점에서 광주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모델 생산은 기정사실화이나 다름없다.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은 셀토스와 스포티지, 쏘울(수출용)과 봉고 등이며 이중 전기차 모델은 쏘울EV와 봉고EV로 전용 전기차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현재 기아의 전용 전기차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EV6로 화성 공장에서만 생산 중이다.
전용 전기차 생산을 위해서는 기존 생산라인이 아닌 전기차 전용 라인이 신설돼야 하는 데다 생산 차종도 새롭게 개발된 차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정부,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협력에 나서는 등 자동차산업의 전기차 전환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아 광주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은 의미가 크다.
특히 현대차 그룹이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기반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기아도 EV6의 후속 모델 개발에 나서는 등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과 파생 전기차 4종 등 11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구축하는 등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기아 국내 공장 중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화성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라는 점에서 기아의 중장기 계획에 따른 전기차 생산 물량 중 어느 정도가 배정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당초 기아가 발표한 친환경차 생산 관련 중장기 계획에 광주공장 생산 물량은 없었던 데다 이번 전용 전기차 생산 방침 역시 이번 노사 합의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아직 어떤 차종이, 어느 정도의 물량이 배정될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도 최근 생산 차종인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2024년부터 본격 생산키로 했다.
기존의 캐스퍼보다 크기를 더 키운 전기차 모델은 늘어나는 국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수주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판매를 넘어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전용 전기차 모델을 광주공장에 배정해 생산하기로 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어느 차종이 얼마나 생산될지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위기속 선전' 광주 자동차산업, GGM 유탄 맞나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국회, 광주의 날'을 맞아 서울 국회의원회관 앞에 마련된 캐스퍼EV 전시장에서 국회 1호 캐스퍼 전기차(EV) 구매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과 차량 시승을 마친 뒤 캐스퍼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자동차 생산량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주력 생산차종인 스포티지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한데다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GGM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 악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다.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천대(내수 18만1천대, 수출 33만2천대), GGM에서 5만3천대(내수 4만3천대, 수출 1만대) 등 총 56만6천대를 생산했다.역대 두번째 생산량으로, 최대를 기록했던 2023년도 생산대수(58만6천대)보다 1만9천대(3.3%) 줄었든 것이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부품계열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기아 오토랜드 광주 생산·수출 대수는 ▲스포티지(21만610대·13만5천367대) ▲셀토스(15만9천965대·9만7천11대) ▲봉고트럭(7만9천310대·3만9천428대) ▲쏘울(5만9천937대·5만9천937대) ▲버스·군수(3천960대·374대) 등 총 51만3천대를 생산했다.GGM은 캐스퍼(생산 5만3천29대·수출 1만596대)를 생산했다.광주시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주력 차종 인기 등으로 올해 광주지역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GGM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EV)가 수출지역 확대로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천800대(7%)가 증가한 5만6천800여대를 생산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올해 신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이에 발맞춰 광주시는 완성차 제조공장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부품업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를 신규로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하지만 올해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등으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GGM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지난 10일에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GGM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빈자리에는 일반 직원 등 비조합원들이 투입돼 생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이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GGM 노조 파업 자제를 촉구하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기업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광주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과도한 요구를 자제하고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체결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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