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와 동행
가난했던 기억에서 배운 성실·검소
오늘은 이웃을 지탱하는 힘으로

"나눔은 사랑입니다. 지역을 사랑하고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나눔은 가능해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광주사랑의열매)가 주관하는 '나눔히어로' 캠페인에 참여한 정형조(70) 송학개발 대표의 말이다. '나눔히어로'는 100만원 이상 기부자를 발굴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4월 임택 동구청장이 1호로 참여한 뒤 불과 5개월 만에 동구에서 50인의 기부자가 채워졌다. 정 대표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며 5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나눔 철학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있다.
정 대표는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다. 그는 오랜 세월 지역과 함께하며 묵묵히 실천을 이어온 인물이다. 북구 임동에서 주차장 사업을 시작해 1990년대 말 동구 충장동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까지 27년 동안 한 곳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IMF와 부동산 침체기 등 숱한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충장로에 뿌리를 내렸고, 이제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의 출발은 넉넉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가난을 겪으며 '왜 우리 가족만 가난한가'라는 질문을 품고 자랐고, 그것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남들보다 더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끝에 오늘의 자리에 섰다.
정 대표는 "자수성가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운이 좋았고 기회가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틈틈이 작은 기부는 해왔지만, 본격적인 봉사는 2023년 전북 수해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그 경험은 나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10년간 구둣방 매출의 10%를 꾸준히 기부해온 한 부부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는 나눔의 지속성과 진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 상황에 따라 기부를 했는데, 그분들을 보며 꾸준한 나눔의 가치를 알게 됐다. 일관되게 실천하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이런 마음이 쌓여 김수희 동구 복지정책과장의 권유로 '나눔히어로'에 동참하게 됐다.
그에게 나눔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사랑'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곧 나눔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사회는 보이지 않는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야 굴러간다"며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가 동구에서 나눔을 이어가는 이유도 이웃 덕분이다.
정 대표는 "과거 부동산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위기를 이겨내고 성장했으며 내 사람들도 얻게 됐다. 그러면서 애정이 생겼다. 나눔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가난했던 시절 품었던 질문은 이제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손길이 됐다. 정 대표의 애정은 오늘도 이웃의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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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미디어로 한 걸음"...사랑방미디어 창사 35주년
사랑방미디어는 6일 광주 북구 중흥동 SRB빌딩에서 창사 35주년 기념식 및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따. 이날 조덕선(왼쪽 다섯번째) SRB미디어그룹 회장은 장우철(왼쪽 네번째)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에게 기부금 1천만을 전달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올해로 창사 35주년을 맞은 사랑방미디어가 지역 대표 생활정보미디어에서 종합광고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면서 나눔을 통한 지역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사랑방미디어는 6일 광주 북구 중흥동 SRB빌딩에서 창사 35주년 기념식 및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인균 부회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사장, 조휘석 디에스글로벌 대표가 참석했으며, 임직원과 외빈 등 60여명이 함께했다.조덕선 회장은 사회공헌 캠페인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파트너인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에 기부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은 매년 2곳의 지역가정을 선정,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도서·컴퓨터 등 학습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 내 273호 공부방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해 왔다. 누적 기부금은 3억 원에 달한다.장 대표는 "사랑방미디어의 꾸준한 나눔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해온 진정한 동행이었다"며 "지역의 대표 미디어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준 사랑방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조덕선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사랑방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생활미디어로 자리매김해왔다. 35년의 역사 속에서 쌓아온 신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35년을 준비하겠다"며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사람 중심의 광고'라는 우리의 철학은 변하지 않는다. AI·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도 사람의 감성과 지역의 이야기를 잇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 사랑방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 서로의 열정과 도전이 모여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자"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기근속자 및 우수사원 포상 등이 진행됐다. 올해 장기근속상은 근속 5년부터 25년까지 총 15명이 수상했다. 5년 근속에는 ▲정명숙(경영지원센터) 부장 ▲이수정(경영지원센터) 대리 ▲이현숙(콜마테팅센터) 사원이, 10년 근속에는 ▲최현웅(콜마케팅센터) 과장 ▲박경수(콜마케팅센터) 차장 ▲윤승미(광고마케팅센터) 사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15년 근속에는 ▲박영주(DS센터) 부장 ▲박현(콜마케티센터) 차장 ▲김경민(콜마케팅센터) 책임이, 20년 근속에는 ▲서영진(광고마케팅센터) 부장 ▲노옥란(콜마케팅센터) 책임이, 25년 근속에는 ▲송정엽(광고마케팅센터) 국장 ▲윤희정(디자인센터) 부장 ▲강대순(콜마케팅센터)·백미옥(DS센터) 책임이 각각 수상했다. 우수사원상은 ▲최현웅(콜마케팅센터) 과장 ▲윤재영(콜마케팅센터) 차장 ▲이수정(경영지원센터 )대리 ▲이진영(광고마케팅센터) 차장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조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맡은 바를 다해준 여러분이 사랑방의 오늘을 만든 주역"이라며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으로 더 단단한 조직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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