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성폭행 아픔에 우울증·트라우마
"사람들 응원 힘입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집에 와서 텅 빈 방을 보면 마음이 더 공허해지더라고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방이 꽉 차니 처음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88번째 공부방이 탄생했다.
이번 공부방의 주인공은 17살 나이에 혼자 원룸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 김모양이다.
김양은 중학생 때 다른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가출 생활을 했다. 여러 지역을 오가던 중, 다른 남학생들에게 협박과 성폭행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시간 두려움에 떨던 김양은 이를 인지한 학교 선생님을 통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해자와 분리된 이후에도 우울증과 트라우마와 싸우며 고통받고 있다.

김양의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근무해왔으나 최근 지병으로 경제적 능력을 잃은 상태다. 외국인인 어머니가 식당에서 일을 하며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제적 한계 때문에 딸의 상처를 충분히 보듬어주지 못했다"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김양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스스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원룸방에는 변변한 살림살이 없이 생필품만 두고 있다.
김양의 상황을 확인한 세 기관은 김양의 방을 사랑과 나눔으로 채워주기 위해 힘을 합쳤다. 침대와 책상세트를 새로 구입해 김양의 집에 설치하고, 화장대·5단 수납장 2개, 전자레인지 수납함, 5단 책꽂이도 지원했다.

김양은 "텅 빈 방의 모습이 마치 스스로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하곤 했다"며 "공허했던 방이 가득 차니 밖에서도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사랑방미디어 관계자는 "지치고 힘들 때도 많겠지만 김양이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행복하고 굳세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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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신 "아이들이 안전한 울타리 속에 자라도록" 오선신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이 최근 북구 금재로 상가에서 열린 '초록우산 나눔가게' 가입 기념 현판식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다락방을 나눔가게로 등록했다. 초록우산 제공 "어린이들은 후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든든한 힘을 얻습니다. 사회에서도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초록우산 나눔가게' 후원자로 등록한 오선신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이 이같이 전했다.'초록우산 나눔가게'는 무등일보, SRB미디어그룹,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와 함께하는 기부캠페인이다. 소상공인 기부문화 확산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오 회장은 최근 북구 금재로 상가에서 열린 '초록우산 나눔가게' 가입 기념 현판식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다락방을 나눔가게로 등록했다.그는 공예작품을 제작하는 장식미술가이자, 다양한 제품에 그림을 그리는 포크아트(민속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기로 했다.오 회장은 "요즘 경기는 모든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취미활동 관련된 분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가 아니다 보니 수요가 점차 줄어가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예술은 삶에 활력을 일으키고 안정감을 주는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힘든 시기이다 보니 찾는 이가 없어져 사업 운영이 많이 힘들다. 모든 소상공인 분들이 힘든 시기이지만 마음 속의 빛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실 그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소에도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백혈병아동, 해외아동 등을 돕는 활동을 했다.그는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오 회장은 "내 자녀의 꿈은 가수와 작가다.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에서 함께 살고있는 다른 아이들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랐다"며 "나의 후원참여는 단순히 경제적 후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사회를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가 생각하는 나눔은 미래를 위한 행복한 투자다.오 회장은 "어릴 적부터 가톨릭신자로서 나눔에 대해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누면서 느끼는 참 행복을 일찍 깨달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행복을 자주 느끼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를 위한 나눔은 특별한 책임감을 갖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에 아동에 대한 관심과 나눔은 보다 나은 우리나라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초록우산 나눔가게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다짐했다.오 회장은 "지역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되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 믿는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제 자리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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