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에서 자랐으나 '엄마와 살기' 소망
처음 가진 '내 방'…"부자 된 듯 기뻐"

"저처럼 서툰 엄마와도 함께 살고싶다고 말한 우리 딸에게 처음으로 방을 꾸며줄 수 있어 기쁩니다. 복덩이 같은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렵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87번째 공부방이 탄생했다.
이번 공부방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는 중학생 김모양이다.
김양의 어머니는 지적장애인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다가 요리나 청소·정리정돈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이에 옷가지나 물건이 마구 널려있는 집에서 배달음식과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생활해왔다.
어머니는 넷째 딸인 김양을 포함해 총 5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적절한 환경에서 성장할 것이 우려돼 모두 보호시설로 보냈다.
보호시설에서 자라던 김양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양 어머니가 고민 끝에 이에 동의하면서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게 됐다.

원룸 집에서 함께 살던 두 사람은 임대계약 만료를 계기로 최근 아파트에 이사하게 됐다. 새로 이사하는 집에 방이 2개라는 것을 알게 된 김양 어머니가 '처음으로 딸의 방을 꾸며줄 수 있게 됐다'며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에 사연을 접수했다.
김양 모녀의 상황을 확인한 세 기관은 김양에게 공부방을 선물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먼저 봉사자들과 함께 정돈되지 않은 가구와 이불을 깨끗이 정리하고 집안을 청소했다. 책상과 의자, 침대, 옷장, 서랍장 등을 구입해 김양의 방에 설치했다.
김양은 180도 달라진 본인만의 방을 구경하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새 침대에 어머니와 함께 누워본 김양은 "이사도 하고 내 방도 생기니 완전히 부자가 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김양 어머니는 "딸과 함께 번듯한 아파트에서 살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넷째가 우리 집의 복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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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신 "아이들이 안전한 울타리 속에 자라도록" 오선신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이 최근 북구 금재로 상가에서 열린 '초록우산 나눔가게' 가입 기념 현판식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다락방을 나눔가게로 등록했다. 초록우산 제공 "어린이들은 후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든든한 힘을 얻습니다. 사회에서도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초록우산 나눔가게' 후원자로 등록한 오선신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이 이같이 전했다.'초록우산 나눔가게'는 무등일보, SRB미디어그룹,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와 함께하는 기부캠페인이다. 소상공인 기부문화 확산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오 회장은 최근 북구 금재로 상가에서 열린 '초록우산 나눔가게' 가입 기념 현판식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다락방을 나눔가게로 등록했다.그는 공예작품을 제작하는 장식미술가이자, 다양한 제품에 그림을 그리는 포크아트(민속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기로 했다.오 회장은 "요즘 경기는 모든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취미활동 관련된 분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가 아니다 보니 수요가 점차 줄어가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예술은 삶에 활력을 일으키고 안정감을 주는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힘든 시기이다 보니 찾는 이가 없어져 사업 운영이 많이 힘들다. 모든 소상공인 분들이 힘든 시기이지만 마음 속의 빛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실 그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소에도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백혈병아동, 해외아동 등을 돕는 활동을 했다.그는 소상공인연합회 북구지부회장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오 회장은 "내 자녀의 꿈은 가수와 작가다.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에서 함께 살고있는 다른 아이들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랐다"며 "나의 후원참여는 단순히 경제적 후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사회를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가 생각하는 나눔은 미래를 위한 행복한 투자다.오 회장은 "어릴 적부터 가톨릭신자로서 나눔에 대해 거부감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누면서 느끼는 참 행복을 일찍 깨달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행복을 자주 느끼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를 위한 나눔은 특별한 책임감을 갖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에 아동에 대한 관심과 나눔은 보다 나은 우리나라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초록우산 나눔가게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다짐했다.오 회장은 "지역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되돌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 믿는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제 자리에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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