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부방 제184호] '홀로서기' 소녀의 따뜻한 보금자리

입력 2022.11.18. 15:33 안혜림 기자
올해 초 보육원 나와 독립
수급비로 학교생활 꾸려
'혈혈단신' 생활에 희망 선물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 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 제184호 공사를 통해 고등학생 김양의 방에 침대가 설치되고 있다.

"아플 때 보살펴줄 사람도, 따뜻한 밥 한끼 차려줄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외로웠어요.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84번째 공부방이 탄생했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은 혈혈단신으로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고 있는 김모(19)양에게 선물됐다. 김양은 올해 초 작은 원룸을 구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여고생이다.

김양은 태어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쭉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용기를 내 독립을 결정했지만 안부를 물어오는 부모님이나 친척이 없어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는 날도 많았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 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 제184호 공사를 통해 고등학생 김양의 창문에 블라인드가 설치되고 있다.

현재 김양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 홀로 꾸려가는 학교생활이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막막한 것은 힘들 때 도움을 청할 어른이 한명도 없다는 현실이다. 몸이 아프고 밥을 굶는 날에도 늘 혼자서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다.

김양의 사연을 우연히 접한 세 기관은 김양을 앞날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변변한 가전과 가구가 없던 김양의 방에 텔레비전과 노트북,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침대 등을 구입해 설치했다. 밥을 거르는 날이 많았던 김양을 위해 쌀과 간편식, 생리대도 구입해 선물했다. 썰렁했던 창문에는 블라인드를 설치해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줬다.

김양은 "독립 이후 열심히 스스로를 챙기며 살아왔지만, 마음 한쪽에는 늘 '혼자서 세상을 헤쳐나갸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된 상황이 꿈만 같다. 앞으로 따뜻한 침대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하나둘 가구가 설치되는 자신의 방을 보면서는 "남은 입시과정도 최선을 다해 꼭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겠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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