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 시점 맞물러 ‘속도’ 관건
광주시민회의, ‘전시민 민원 넣기 운동’
국회 참사특위, 6일 광주서 '논의' 주목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가 5일 국토교통부에 정식 건의하기로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범시민 운동'이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특히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가 오는 6일 광주와 무안을 각각 방문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지원하는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고광완 행정부시장과 통합공항교통국 등 시 관계자들이 5일 국토부를 방문해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취항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문에는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에 따른 지역 업계 피해를 비롯해 광주시민들의 찬성이 80%를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광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3일부터 3일간 광주·전남민 1천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2.4%p) 결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운항'에 대해 찬성 여론이 82%에 달했다.
지역업계의 강력한 요구와 광주·전남민의 염원에 따라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18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광주시는 지역 여행업계 등과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 이후 24일 광주관광협회와 여행사, 전세기 업체 등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만,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 재개항하기 전까지 공백을 메꾸려고 한다는 점에서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공항의 재개항 시점을 올해 10월께로 예상한 바 있다.
광주시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을 포함해 국제선 운용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려면 통상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토부가 신속히 임시 운항을 결정해 줘야 한다는 논리다.
업계 입장에서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께는 국제선 취항이 가능해야 하계 휴가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잡을 수 있다. 이에 맞춰 광주시도 7월 취항을 목표로 관광업계와 함께 실무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혜련 광주관광협회 이사는 "광주시와 7월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일본과 베트남 등 4개 도시를 하루에 한 편씩 운항하게끔 스케쥴을 맞췄다"며 "이미 전세기 계약은 돼 있기 때문에 국제선 취항을 위한 시설(CIQ)만 설치해 주면 바로 운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차원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광주시민회의는 이날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신속 승인 촉구를 위한 '광주시민 국토부 민원 넣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국토부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이유로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승인을 미루려는 분위기"라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모이면 국토부도 외면할 수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가 오는 6일 광주를 찾아 유족들과 국토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다.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주된 논의 주제겠지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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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브레인' 대거 李 싱크탱크로···정책 창구 열리나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 부터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 상임공동대표, 허민 상임공동대표, 전현희 의원.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정책을 설계할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시정과 궤를 같이해온 인사들이 포진되면서 광주가 추진 중인 AI, 미래차, 도시재생 등 핵심 과제에 '정책 창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나온다.특히 이번 싱크탱크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이자 사실상 '예비 내각' 인력풀로 평가받는 만큼, 이 전 대표의 집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광주지역 주요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1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4개 분과 500여 명으로 구성된 '성장과 통합'에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와 신우진 전남대 교수가 합류했다.우선 AI분과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강 시장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더큐브정책연구소 소장에 이어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민선 8기의 밑그림을 설계했다. 이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을 맡으면서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성장과통합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현재 광주과기원 AI정책전략대학원장인 김 교수는 '성장과 통합' AI분과 부위원장을 맡아 중앙정부의 AI 정책과 지역 AI 현안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광주시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에게 대선 공약으로 'AI 주도 초격차 성장도시, 광주'를 제안하면서 초거대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 AI 고도화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광주 AI사업 전반을 총괄한 김 교수의 싱크탱크 합류는 정책 추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더군다나 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국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으로, 향후 내각이 구성될 경우 막중한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균형발전분과 공동부위원장을 맡은 신우진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또한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에서 회복탄력 도시·안전·교통 분과장을 역임하며 민선 8기 도시공간 정책 전면을 총괄했다. 인수위 당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지산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설치 등 상당수가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일이었다.신 교수는 인수위뿐 아니라, 광주시 공동위원회(도시계획·건축) 위원장과 여러 현안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온 만큼 광주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 정책과 공약 수립 과정에서 중앙과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신 교수는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방 인구 감소와 더불어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느끼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제공받아 지방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싱크탱크 조직인 '성장과 통합'에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 출신 2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6월9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민선8기 인수위원들 회의 모습. 광주시인수위 출신은 아니지만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산업자원에너지분과 부위원장)도 주목된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광주 대표 '실물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강 시장의 경쟁 후보를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경험, 폭넓은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중용됐을 정도로 국내 산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광주시는 2035년까지 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 일원에 약 7조 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기술융합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 스마트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원장은 광주시 모빌리티 산업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만큼, 싱크탱크 합류는 광주시로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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