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고위층에 전달하라며 수차례 현금 전달”
검·경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 정보를 빼돌리거나 인사 청탁을 한 '사건 브로커' 성모(61·구속기소)씨에 대한 재판이 5일 열렸다. 이 가운데 성씨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사건 무마 청탁을 한 당사자가 증인으로 나서 성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과정에 대해 진술해 사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광주지법 형사 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씨와 공범 전모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가상자산(코인) 투자사기 피의자인 탁모씨(44·구속기소)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의 대가로 차량과 현금 등 18억5천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함께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서는 성씨의 검경 로비 자금 창구 역할을 한 가상화폐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기소)씨 형제 등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탁씨는 이날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강남경찰서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의 청탁을 위해 수차례 성씨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며 "특히 2020년 12월9일 광주 서구 모 주점에서 성씨가 고위 경찰,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저녁 식사를 하는데 인사비로 1억을 준비하라고 해서 가져다 준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던 중 성씨가 '돈을 조금씩 주니까 일처리가 힘들다'는 취지로 말을 하면서 10억원을 요구해 가지고 있던 코인을 현금화해 5만원권으로 5억원씩 2차례에 걸쳐 캐리어에 담아 성씨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며 "이 돈들은 검찰과 경찰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또 탁씨의 동생도 증인으로 나와 "형이 준 돈을 내가 직접 성씨의 차량에 실었다"며 "수차례 돈을 전달해 언제, 어떻게, 얼마를 줬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고 진술했다.
탁씨는 구속 전 여러 건의 사기 혐의로 광주와 서울에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구속을 피하기 위해 성씨에게 현금을 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탁씨는 지난해 7월 원하는대로 사건 무마가 되지 않자 성씨와의 거래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을 검찰에 넘기며 제보했다. 이후 성씨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검찰 수사관과 고위직 경찰관들까지 구속·입건됐다.
성씨는 골프와 식사 접대를 하면서 검·경·지자체 공직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각종 청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까지 성씨의 수사·인사 청탁 비위 의혹을 받고있는 광주지검 목포지청 6급 수사관 심씨(수사 기밀 유출), 서울청 전 경무관 장씨(수사 무마), 전남청 전 경감 이씨(인사 청탁) 등 3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전현직 검경 간부 등이 수사받고 있다.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를 비롯해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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