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호 수리아 버섯농장 대표
농업의 미래 먹거리 확신 후 7년 전 귀농 결심
고민 끝 ‘버섯’ 재배…지난해 매출 3억원 달성
“나주 떠올리면 수리아 농장 연상되도록” 다짐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유주호 수리아 버섯농장 대표
"나주를 떠올리면 수리아 버섯농장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전국 최고 품질의 참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니, 소비자들도 믿고 선택해주시면 좋겠어요."
나고 자란 나주에서 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주호(31) 수리아 버섯농장 대표는 버섯 한 품종만을 집중적으로 연구·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유 대표는 1천여 평 규모 4개의 하우스에서 참송이버섯 한 종류를 기르고, 세척·선별·포장에 이르는 전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유 대표는 온·오프라인 판매 루트를 개발, 꾸준히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 끝에 지난해 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유 대표는 전국 최고 품질의 참송이버섯을 재배할 때까지 지속적인 연구와 생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7년 전 귀농…'버섯'을 만나다
유 대표는 24살까지 프로골프선수로 지내며 농업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군 입대 후 프로 생활을 잠시 멈췄고, 제대 후 귀농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당시에는 1~2달 정도 머무를 생각이었던 유 대표는 점차 농업의 매력에 빠졌다.
"농업에서 미래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유 대표는 농업에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이후 작물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 대표의 부모님도 농업에 종사하지 않아 홀로 귀농살이를 하기로 마음 먹은 유 대표는 벼농사와 밭농사 등 넓은 부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시설 작물을 생각했고, '버섯'이라는 품종을 알게 돼 그 길로 '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섯농장의 이름인 '수리아'는 '내 몸에 이로운 건강한 버섯'이라는 뜻의 사주풀이 내용을 농장 이름으로 선택했다. 버섯 브랜드 이름도 농가 이름을 차용한 '수리아'다.
유 대표는 "직접 재배한 버섯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농장 이름을 결정했고, 판매하는 버섯도 농장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련 준 '표고'에서 '참송이' 버섯으로
농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유 대표는 나주시 왕곡면의 한 농장에서 8개월 간 근무하며 버섯 배지부터 수확까지 직접 체험했다. 현장에서 직접 몸소 배우고, 농장 경영주와 귀농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버섯'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시설하우스 2동을 설치하고 당시 소득 작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표고버섯은 '초보' 농사꾼이었던 유 대표에게 농사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작물이다. 첫해부터 흡족한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 해부터 떨어지는 표고버섯의 가격으로 큰 시련에 부딪혔다. 당시 특용작물이자 진입장벽이 낮았던 표고버섯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공급이 과잉되면서 되레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유 대표는 "4년간 표고버섯 한 종류만을 연구하고 판매했는데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작물로의 변경이 시급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귀농 5년째인 지난 2019년부터 희소성으로 가격 지지가 확실한 '참송이버섯'을 알게 돼 지금까지 참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참송이버섯을 선택한 이유는 '희소성' 말고도 자연산 송이버섯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 대문이다.
향이 좋고 인기가 많지만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연산 송이버섯 대신 쫄깃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깊은 향을 지닌 참송이가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겠다는 그만의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 버섯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인건비만 겨우 벌었던 과거와 달리 수리아 버섯 농장은 어느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유 대표는 "참송이버섯은 표고버섯보다 재배하기가 훨씬 힘들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고 구매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말했다.
◆ 시설 장비 늘려…전국 최고 품질이 '목표'
유 대표는 지난해 5월 기존 2동의 시설하우스를 5동으로 늘렸다.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를 해왔던 그는 입소문으로 인해 수요량이 늘어나자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4동의 시설하우스는 참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1동의 시설하우스는 수확한 버섯을 포장, 판매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시설하우스 내 습기를 조절하고, 오전 내내 수확한 버섯을 점심 시각까지 포장, 오후에는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다. 버섯들은 온라인에서 구매되거나 직접 농장으로 전화 주문한 소비자에게 그날그날 배송되고 있다.
매일매일 힘든 나날이지만 노력한 만큼 버섯이 자라나고, 수익이 오르면서 유 대표는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 노력 덕분에 유 대표는 지난해 3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농업의 힘'을 매일 직접 느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지금은 혼자 모든 작업을 직접 진행하며 농업의 전 과정을 몸에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송이버섯은 건강에 좋지만 비싼 자연송이 버섯을 대체할 수 있어 시장성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면서 "'수리아'라는 농장의 이름처럼 직접 재배한 버섯을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품질로 만들겠으니 자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나주 영산강 정원, 줄잇는 기부 손길 나주시가 '영산강 정원'에 수목기부제에 이어 벤치 기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10만평 규모 영산강 정원.나주시제공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을 슬로건으로 민선 8기 나주시가 역점 추진하는 영산강 정원 조성사업에 시민들의 아름다운 기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나주시는 드넓은 정원 부지에 녹음과 그늘을 제공해준 수목 기부에 이어 정원 쉼터 조성을 위한 '벤치 기부 프로젝트'(Give us a bench!)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시민을 비롯해 향우, 공무원,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벤치를 비롯한 각종 정원 자재를 기부받아 영산강 정원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고 대내외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기획했다.나주시는 자발적 기부에 동참해준 기부자의 약식 프로필을 벤치 등 자재에 새겨준다. 기부자에게 보람을, 정원 방문객에겐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다.벤치 종류는 돌 또는 나무 소재로 기부자 1인당 1~2개를 신청받을 계획이다. 시는 정원 내 최대 50개의 벤치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기부 의사가 있는 시민은 나주시 영산포발전기획단으로 문의, 지정 기탁 신청서, 기부의향서(확인서) 등을 작성하면 된다.앞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산강 정원 초석을 다지기 위한 '수목기부제'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수목을 자발적으로 기부해준 덕분에 현재 1단계로 조성 중인 영산강 정원 10만평 부지 곳곳에 녹음이 우거지고 있다.기부자들에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특별 제작해 증정한다.지난달엔 5명의 기부자가 '대형 자연석', '친환경 멀칭 필름', '우드칩', '퍼컬러' 등 정원 자재 기부 의사를 밝혔다. 윤병태 시장은 차담회를 통해 정원 홍보 기념품을 증정하며 고마움을 표했다.윤병태 나주시장은 "수목기부제, 전국민 영산강 정원 명칭 공모에 이어 벤치 기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시민이 함께 만드는 정원 콘셉트를 통해 우리 지역만의 특색있는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지난해부터 소중한 수목, 정원 자재 기부해주신 기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 10월 9일부터 영산강 정원에서 열리는 2024나주영산강축제에도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영산강 정원은 민선 8기 나주시가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의 핵심 현안 사업으로 내세운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의 출발 사업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2022년 환경부 주관 '영산강 나주지구 통합하천사업' 선정됐다.총 57만평 규모 영산강 저류지 치수기능 강화를 목표로 저류지 담수 용량을 기존 700만t에서 1천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해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또 준설을 통해 변형되는 저류지 지형을 십분 활용해 '영산강 국가정원'을 목표로 친수 공간인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시는 내년도부터 영산강 지방정원 지정을 목표로 저류지 중심부 기준 서측 17만평에 '온 가족이 다시 찾고 싶은 정원'을 테마로 기존 정적인 정원들과 차별화된 볼거리, 체험거리 등을 본격 조성할 방침이다.국가정원은 산림청 공모를 통해 지정하며 지방정원 지위를 3년간 유지해야 신청할 수 있다. 국가정원 1호는 순천만, 2호는 울산 태화강이다. 나주=김진석기자 suk158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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