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6개월 단위 검사
정기검진·생활 습관 '최고'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묵묵히 일하는 장기 중 하나다. 해독과 대사, 면역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쉽게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그만큼 질환이 발견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에서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이에 간암의 주요 위험 요인과 증상, 치료 방법, 예방법 등에 대해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우리 몸의 우측 상복부에 위치한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양소의 대사와 저장, 해독 작용, 면역 체계 유지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암이 발생하거나 간이 7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탓에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중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40대와 50대 남성에게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간세포암(C22.0)’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지난 2014년 5만3천113명에서 2024년 6만7천55명으로 10년 새 26.2% 증가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발생 위험 인자가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암이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0%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가장 주된 원인이며, 만성적인 음주와 C형 간염이 각각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며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 경우에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간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무분별한 음주, 그리고 심한 지방간은 공통적으로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본인이 간염 보균자이거나 평소 음주가 잦은 경우, 혹은 비만이나 당뇨가 있다면 잠재적인 간암 고위험군임을 인지해야 한다.

◆조용한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앞서 언급했듯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혹여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피로감과 소화불량, 식욕 부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들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병세가 진행돼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우측 갈비뼈 아래의 통증, 복수가 차올라 배가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이는 이미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거나 암이 상당히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간암 대응의 핵심은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액 검사 수치의 변화와 초음파 영상을 주기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조기 발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진행 단계·기능 별 맞춤 치료 필요
간암 치료의 핵심은 암의 진행 정도(병기)와 환자의 남은 간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암이 간 내에 국한돼 있고 개수가 적은 초기 단계라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치료가 우선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암 부위를 수술로 도려내는 ‘간 절제술’이며, 만약 간경변증이 심해 절제가 어렵다면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건강한 간으로 교체하는 ‘간 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된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이거나 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바늘 형태의 전극을 삽입한 후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고주파 열치료술(RFA)’을 시행하기도 한다.
반면 암이 여러 개이거나 혈관을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중기 단계에서는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차단하여 암을 괴사시키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이 표준 치료로 적용된다. 또 암이 간 밖으로 퍼지거나 혈관 침범이 심한 진행성 단계에서도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나 면역 항암제 등 약물 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간암은 단 한 번의 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시기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활 속 수칙으로 예방 가능해
간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고,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라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므로 절주하거나 금주해야 하며,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지방간을 유발해 간암의 씨앗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술, 겪는 스트레스까지 모든 것을 걸러내는 간은 묵묵히 견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무너진다.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만이 침묵하는 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리=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도움말=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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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생활예술 장르로 자리매김 위해 최선"
“분재(分裁)가 생활예술 장르 중 하나로 널리 보급되고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열린 전시회도 이같은 취지와 목표를 담아 열었습니다.”분재작가 고하정씨는 분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목표를 이같이 피력했다.그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에 자리한 무등갤러리에서 ‘녘: 축적된 사간’을 주제로 분재작품 전시회를 열어 큰 주목을 받았다.이 전시에는 그의 대학동기인 이경래 작가와 정미정씨가 참여, 조형·공간연출과 음악감독을 각각 맡아 협업으로 색다른 작품들을 선보였다.분재는 나무나 화초를 화분에 심어 줄기와 가지를 다듬어 작게 가꾸는 취미, 혹은 그렇게 가꾼 나무나 화초를 말한다.국내 분재 역사는 약 3천년에 달하며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본격회된 것은 7세기 무렵이다.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불교와 귀족 및 양반문화가 번창하면서 뿌리를 내렸고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지나며 쇠퇴하기도 했으나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 취미로 퍼지며 점차 대중화됐다.고하정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 미술학과를 나와 활동하던 중 분재학 박사이자 동강대 조경학과 교수인 문치호 한국분재문화연구원 대표와 인연을 맺으며 분재를 접하게 됐다,그는 이후 문 교수를 통해 분재를 배웠고 지난 2023년 한국 분재대전 은상(산림청장상), 2024년 한국 분재대전 대상(농림수산부장관상), 지난해 한국 분재대전 최우수상을 잇따라 수상,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았다.여기에는 대학 학부에서 미술을 전공한 특기를 살려 자신의 작품성에 독창성과 예술성, 미적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도 원동력이 됐다.그의 작품을 보면 일반 분재작가와는 다른 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전시작 중 하나인 ‘푸른 신장-반조청심(反照靑心)’에는 자신을 다시 비추어 푸른 마음을 다잡다라는 뜻처럼 작품을 보며 안식과 치유를 얻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하정 작가는 “분재는 배우기 어렵과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생활예술로 확산됐으면 한다”며 “창작활도 외에도 교육과 수업을 병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광주 남구 양림동에 ‘분재카페’를 열고 마음에 담아뒀던 생각과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이 카페는 커피와 음료를 필기도 하지만 분재 창작과 교육울 통한 작가 양성 및 대중화, 공간을 찾는 많은 이들이 분재작품을 통해 소통과 치유, 몸과 마음의 회복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그는 “분재의 매력은 일상 속에서 자연을 접하는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자연예술’이라는 점”이라며 “지연과 식물을 통해 삶의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분재예술이 더욱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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