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다 오후에 거품 많은지 등 확인해야
매년 3월 둘째주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콩팥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보통 소변에 거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단백뇨’를 의심하고 콩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배출한다. 14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콩팥질환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단백뇨’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의료계에 따르면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있어 거품이 생긴다. 단백질이 많은 달걀 흰자를 휘저으면 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육안으로는 소변 거품이 단백질로 인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소변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아침 소변에 나오는 거품은 정상이지만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지속될 경우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통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배설될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져도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소변 속 수분은 감소하지만 단백질은 정상 배설되기 때문이다.
아침 첫 소변도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
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는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등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의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돼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단백뇨를 예방하려면 신장을 오랜기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단백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백뇨 치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 관리’가 우선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환자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 꼭 확인해야 된다. 당뇨병, 고혈압이 없는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서 거품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없던 부종이 동반되는 거품이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단백뇨, 혈뇨와 함께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되기 때문에 사구체신장염의 경우 먼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질환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거품이 많다고 느껴지면 우선 소변스틱 검사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콩팥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 ? ? ? ??
※신장 건강 지키는5가지 방법
-너무 많은 영양제를 섭취하기 보다는 필요한 약만 복용한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단백질,칼륨,인 등은 콩팥 기능에 맞추어 조절한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연1~2회 가량 정기적으로 소변과 혈액 검사를 받는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한다
뉴시스
- '무릎 속 에어백' 반월상 연골판 손상 주의해야 주상돈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원장우리 몸의 관절들은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어깨와 손목은 전후좌우 360도를 아우르는 넓은 운동 범위를 갖지만, 무릎은 굽힘과 펴는 단순한 동작만 하게끔 설계된 관절이다.?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절은 그만큼 미세하고 아름다운 동작을 가능케 한다.?반면 무릎과 같이 움직임이 단순할수록 발휘하는 힘은 오히려 강력한 법이다. 단거리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 역도 선수가 뿜어내는 엄청난 힘은 전부 무릎이 굴곡과 신전이라는 간단한 동작에 최적화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만약 무릎에 비틀림이라는 3차원적인 형태의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일반적인 범주가 아닌 방향으로 하중이 실림으로써 해부학적 구조물에 급성 또는 만성적인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무릎 관절에서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핵심 구조물인 ‘반월상 연골판’을 지키는 방법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연골과 연골판 관계는무릎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골’과 ‘연골판’이 서로 다른 구조물임을 이해해야 한다.정강이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관절을 무릎(슬관절)이라 하고, 연골은 두 뼈가 접촉하는 표면을 코팅하고 있는 조직을 뜻한다.?연골은 촉촉한 수분을 머금은 제2형 콜라겐을 함유하므로 오로지 관절면을 미끄러지게 하는 데 특화돼 있다.?하지만 연골 하나만으로 강한 하중 또는 비틀림을 견뎌내거나, 관절운동의 궤도를 유지하기에는 버겁다.?그래서 무릎에는 내측과 외측에 총 2개의 반월상 연골판, 즉 반달모양 판 구조물이 두 뼈 사이에 끼어있다. 이것이 마치 에어백처럼 충격을 흡수하고, 서로 다른 모양을 가진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베어링처럼 조화롭게 연결시켜준다.?실제 반월상 연골판은 완벽한 반달이라기 보다는 마치 눈썹과 같은 초승달 모양이기 때문에 관절면 모두를 뒤덮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테두리 1/4정도만을 떠받치고 있다.?결국 연골과 연골판은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있으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라 할 수 있다.◆연골판 파열 원인은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한다.?여기서 파열이란 그 어감과는 달리, 외상으로 인한 찢김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퇴행성 변화를 아우르는 단어이다.?파열을 유발하는 동적 원인은 무릎에 비틀림 또는 회전하는 힘이 가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40대 미만에서는 농구, 축구같이 급작스런 방향 전환을 요하는 스포츠를 하던 중 마치 종이가 찢어지듯 급성 외상성 파열이 생기는 편이다.?50대 이후에는 외상보다는 닳아지는 퇴행성 변화가 대다수이다.?과도하게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와 같은 나쁜 자세로 인해 미세한 충격들이 연골판에 누적되고, 미세섬유질로 이뤄진 연골판 섬유조직 내부에서 갈라짐이 커지다 보면 결국 퇴행성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파열의 정적 원인은 오다리 또는 안짱다리처럼 하지의 타고난 각 변형때문에 체중이 비대칭적으로 분배됨에 따라 내측 또는 외측 반월상 연골판이 단독으로 파열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이런 경우, 연골판을 단독 봉합하더라도 재파열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리 각도 교정술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해 보기도 한다.◆연골판 파열 증상은외상과 동반된 급성 찢어짐의 경우는 부종 및 열감이 생기면서 무릎 안에 피가 차기도 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서 서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통증, 무릎을 구부리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된다.?이 때는 반드시 MRI를 통해 파열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고 알맞게 봉합을 받아야만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와 달리 퇴행성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지속 중이던 관절염의 한 단계라 볼 수 있으므로, 대개는 내측 슬관절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앉았다 일어날 때 동반되는 참을만한 통증과 같은 만성 증상들이 대부분이다.?만성 파열이라 하더라도 연골판 표면에 균열이 벌어질 만큼 진행돼 버리면 때때로 급작스레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을 것만 같은 탈력감, 내리막길에서 느껴지는 불안정한 느낌, 앉았다 일어나는 순간의 강한 통증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두 가지가 있다. 더 이상 손상될 조직조차 남지 않은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 오히려 통증이 덜한 경우도 꽤 된다.?물론 연골 및 연골판은 이미 닳아져서 치료법이 제한적이라는 게 안타깝지만 말이다.?파열로 인해 연골판이 거의 남아있지 않더라도 걷기운동은 수천걸음 이상 거뜬히 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일반적인 보행 과정에서는 연골판보다 관절 표면의 연골에 고루 체중이 분산되기 때문에, 비틀리는 자세에 취약한 연골판의 결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봉합술이 정답인가새로 산 옷이 하필 나뭇가지에 걸려 찢긴 경우를 상상해 보자. 알맞은 재료와 기술만 있다면 감쪽같이 수선할 수 있다.?하지만 닳아질 대로 닳아진 넝마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도하게 수선하려는 과정에서 더 찢기거나, 오히려 적당히 다듬는 것만도 못한 경우가 있다.?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봉합술’도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젊은 연령의 환자에게 발생한 외상성 파열은 조직의 혈류 공급이 대부분 원활하고, 좁은 범위 내에서 큰 조각으로 찢어지는 양상의 파열을 보이므로 봉합하기 용이한 경우가 대다수이다.?2~3개의 매우 작은 절개부위를 통한 관절경적 봉합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반면 고령의 환자에게서 관절염의 진행 과정상 발생한 퇴행성 파열의 경우 혈류 공급이 부족한 변연부가 광범위하게 마모된 양상의 파열이 대다수이다.?따라서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선행해 볼 수 있다.?보존 처치에 호전되지 않아서 결국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무조건적인 봉합보다는 관절경 기구로 가볍게 다듬은 뒤 최대한 일찍 근력재활운동을 시작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예외적으로 연골판의 뿌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 한해서는 반드시 완벽한 봉합을 통해 제 기능을 하게끔 치료가 필요하므로, 수술 전 MRI를 면밀히 진단해야만 한다.?경우에 따라 젊은 연령에서 연골판이 단독으로 심하게 결손된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동종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나,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군이 흔치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드물게 시행되는 편이다.◆연골판에 좋은 운동과 위험한 행동은연골판은 무릎의 굽힘과 펴는 동작이 올바른 궤도상에서 이뤄지도록 유도해 주는 베어링 역할을 한다.?연골과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재생능력이 뼈나 근육 조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므로, 일단 손상되면 점차 그 기능을 잃어가게 된다. 마치 닳아지기만 하는 지우개처럼 말이다.?따라서 연골판을 단독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 근육을 강화시킴으로써 오랫동안 그 탄력이 유지되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운동, 실내 사이클, 의자에 걸터앉아서 무릎을 펴고 굽히는 대퇴사두근 운동을 가장 추천한다.?충분한 근력운동이 뒷받침된다면 달리기나 가벼운 등산도 연골판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연골판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양반다리, 짝다리 짚기, 쪼그려 앉기, 내리막길을 급히 내려오는 것이다.?이 행동들은 공통적으로 연골판의 내측 및 후방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가해 점진적인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따라서 전통적인 바닥 생활보다는 의자와 침대를 구비한 좌식생활을 하고, 평소 근무 중에는 탄탄한 무릎보호대를 착용함으로써 연골판에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는 것이 필수이다.?스포츠 중에서도 지면에 발이 닿은 상태로 무릎을 비트는 동작을 요하는 일부 종목들은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어깨나 팔꿈치와 달리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 낫기가 참 어렵다.?당장에 걷거나 노동 및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제한이 생기고, 딱히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평소에 미리 연골판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과 알맞은 치료 및 재활이 필수이다.?그 과정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치료를 하는 전문의가 동반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통해 탄탄한 무릎으로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정리=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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