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번집·시각 장애 등 증상 다양
치료 시기 놓치면 일상에 어려움
정도 차에 따라 약물 치료도 가능
정기검사 통한 정확한 진단 필요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비슷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영상을 맺게 된다. 망막에 도달한 빛은 전기신호로 바뀐 후, 시신경을 통해 우리 뇌의 시각피질로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원활하게 작동해야 물체의 영상을 뚜렷이 인식하고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의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발생한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인다. 특히 사람들은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워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센트럴윤길중안과 윤길중 대표원장으로부터 백내장에 대해 알아본다.
◆백내장…선천적인 것보다 노화가 대부분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백내장을 손꼽을 수 있는데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수정체는 안경알처럼 투명하며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수정체가 노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혼탁이 생기면 시력 저하가 발생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눈도 영향을 받는다. 백내장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유전 등 선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 외에는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손상되거나 망막박리 등 심한 안과질환이 생겼을 때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 당뇨, 포도막염, 피부질환, 자외선 과다노출, 부산피질호르몬과 같은 약물의 과다복용, 비타민E 결핍, 과음, 지나친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력 저하·사물 겹침·빛 번짐 등 증상 다양
백내장이 생기면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까운 물체가 갑자기 더 잘 보이거나 가로등이나 자동차 전조등 빛이 퍼져 보여 야간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고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도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도 한다. 또한, 밝은 햇빛에서 볼 때 오히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등 시력이 떨어지며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인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정체에 발생하는 혼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시력감소도 차이가 있다. 부분적으로 혼탁이 발생하는 단안복시는 한쪽 눈으로 사물을 봐도 사물이 겹쳐 보인다. 수정체 핵이 딱딱해지면 근시 상태가 되어 근거리가 갑자기 잘 보이기도 한다. 단순한 노화로만 생각해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 치료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환자 생활 패턴 맞춘 인공수정체 선택 가능
백내장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발생 정도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진행한 상태라면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환자의 시력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방식이다. 안경알에도 단초점과 다초점이 있듯이 인공수정체도 마찬가지다.
근거리나 원거리 등 한가지 초점에 맞추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이때 대부분 원거리 시력을 보완하는 쪽에 중점을 둔다. 이럴 경우, 책이나 핸드폰 등 가까운 사물을 볼 때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직업이나 생활 범위가 다양해진 탓에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 생활습관 등에 맞춘 인공수정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까지 모두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안까지 모두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수술 전 소프트렌즈는 1주일, 난시교정용 렌즈 및 하드렌즈는 2주일간 착용을 중단해야 한다. 수술 전후로 음주는 피해야 하며, 수술 1주일 전까지는 펌이나 염색이 가능하나 수술후 한달간은 삼가야 한다. 또한, 수술 1주일 후부터 일반적인 샤워나 세안은 가능하지만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은 한달 후부터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조깅이나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은 가능하지만 격한 운동은 두 달 후부터 가능하다.
수술 당일에는 운전이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며칠간은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야간 운전은 수술 후 1~2주 후부터 하는 것이 좋다.
센트럴윤길중안과 윤길중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면 단순한 노화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눈은 우리 몸 속 장기 중 유일하게 외부에 드러나 있다"며 "그만큼 작은 자극만으로도 큰 상처가 날 수 있을만큼 예민한 부위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원장은 이어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시력이 떨어지거나 소실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며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안과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바로 안과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무릎 속 에어백' 반월상 연골판 손상 주의해야 주상돈 한사랑병원 정형외과 원장우리 몸의 관절들은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어깨와 손목은 전후좌우 360도를 아우르는 넓은 운동 범위를 갖지만, 무릎은 굽힘과 펴는 단순한 동작만 하게끔 설계된 관절이다.?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절은 그만큼 미세하고 아름다운 동작을 가능케 한다.?반면 무릎과 같이 움직임이 단순할수록 발휘하는 힘은 오히려 강력한 법이다. 단거리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 역도 선수가 뿜어내는 엄청난 힘은 전부 무릎이 굴곡과 신전이라는 간단한 동작에 최적화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만약 무릎에 비틀림이라는 3차원적인 형태의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일반적인 범주가 아닌 방향으로 하중이 실림으로써 해부학적 구조물에 급성 또는 만성적인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무릎 관절에서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핵심 구조물인 ‘반월상 연골판’을 지키는 방법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연골과 연골판 관계는무릎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골’과 ‘연골판’이 서로 다른 구조물임을 이해해야 한다.정강이뼈와 허벅지뼈가 만나는 관절을 무릎(슬관절)이라 하고, 연골은 두 뼈가 접촉하는 표면을 코팅하고 있는 조직을 뜻한다.?연골은 촉촉한 수분을 머금은 제2형 콜라겐을 함유하므로 오로지 관절면을 미끄러지게 하는 데 특화돼 있다.?하지만 연골 하나만으로 강한 하중 또는 비틀림을 견뎌내거나, 관절운동의 궤도를 유지하기에는 버겁다.?그래서 무릎에는 내측과 외측에 총 2개의 반월상 연골판, 즉 반달모양 판 구조물이 두 뼈 사이에 끼어있다. 이것이 마치 에어백처럼 충격을 흡수하고, 서로 다른 모양을 가진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베어링처럼 조화롭게 연결시켜준다.?실제 반월상 연골판은 완벽한 반달이라기 보다는 마치 눈썹과 같은 초승달 모양이기 때문에 관절면 모두를 뒤덮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테두리 1/4정도만을 떠받치고 있다.?결국 연골과 연골판은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있으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라 할 수 있다.◆연골판 파열 원인은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한다.?여기서 파열이란 그 어감과는 달리, 외상으로 인한 찢김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퇴행성 변화를 아우르는 단어이다.?파열을 유발하는 동적 원인은 무릎에 비틀림 또는 회전하는 힘이 가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40대 미만에서는 농구, 축구같이 급작스런 방향 전환을 요하는 스포츠를 하던 중 마치 종이가 찢어지듯 급성 외상성 파열이 생기는 편이다.?50대 이후에는 외상보다는 닳아지는 퇴행성 변화가 대다수이다.?과도하게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와 같은 나쁜 자세로 인해 미세한 충격들이 연골판에 누적되고, 미세섬유질로 이뤄진 연골판 섬유조직 내부에서 갈라짐이 커지다 보면 결국 퇴행성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파열의 정적 원인은 오다리 또는 안짱다리처럼 하지의 타고난 각 변형때문에 체중이 비대칭적으로 분배됨에 따라 내측 또는 외측 반월상 연골판이 단독으로 파열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이런 경우, 연골판을 단독 봉합하더라도 재파열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리 각도 교정술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도모해 보기도 한다.◆연골판 파열 증상은외상과 동반된 급성 찢어짐의 경우는 부종 및 열감이 생기면서 무릎 안에 피가 차기도 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서 서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통증, 무릎을 구부리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된다.?이 때는 반드시 MRI를 통해 파열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고 알맞게 봉합을 받아야만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와 달리 퇴행성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지속 중이던 관절염의 한 단계라 볼 수 있으므로, 대개는 내측 슬관절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앉았다 일어날 때 동반되는 참을만한 통증과 같은 만성 증상들이 대부분이다.?만성 파열이라 하더라도 연골판 표면에 균열이 벌어질 만큼 진행돼 버리면 때때로 급작스레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을 것만 같은 탈력감, 내리막길에서 느껴지는 불안정한 느낌, 앉았다 일어나는 순간의 강한 통증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두 가지가 있다. 더 이상 손상될 조직조차 남지 않은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 오히려 통증이 덜한 경우도 꽤 된다.?물론 연골 및 연골판은 이미 닳아져서 치료법이 제한적이라는 게 안타깝지만 말이다.?파열로 인해 연골판이 거의 남아있지 않더라도 걷기운동은 수천걸음 이상 거뜬히 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일반적인 보행 과정에서는 연골판보다 관절 표면의 연골에 고루 체중이 분산되기 때문에, 비틀리는 자세에 취약한 연골판의 결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봉합술이 정답인가새로 산 옷이 하필 나뭇가지에 걸려 찢긴 경우를 상상해 보자. 알맞은 재료와 기술만 있다면 감쪽같이 수선할 수 있다.?하지만 닳아질 대로 닳아진 넝마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도하게 수선하려는 과정에서 더 찢기거나, 오히려 적당히 다듬는 것만도 못한 경우가 있다.?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봉합술’도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젊은 연령의 환자에게 발생한 외상성 파열은 조직의 혈류 공급이 대부분 원활하고, 좁은 범위 내에서 큰 조각으로 찢어지는 양상의 파열을 보이므로 봉합하기 용이한 경우가 대다수이다.?2~3개의 매우 작은 절개부위를 통한 관절경적 봉합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반면 고령의 환자에게서 관절염의 진행 과정상 발생한 퇴행성 파열의 경우 혈류 공급이 부족한 변연부가 광범위하게 마모된 양상의 파열이 대다수이다.?따라서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선행해 볼 수 있다.?보존 처치에 호전되지 않아서 결국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무조건적인 봉합보다는 관절경 기구로 가볍게 다듬은 뒤 최대한 일찍 근력재활운동을 시작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예외적으로 연골판의 뿌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 한해서는 반드시 완벽한 봉합을 통해 제 기능을 하게끔 치료가 필요하므로, 수술 전 MRI를 면밀히 진단해야만 한다.?경우에 따라 젊은 연령에서 연골판이 단독으로 심하게 결손된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동종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나,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군이 흔치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드물게 시행되는 편이다.◆연골판에 좋은 운동과 위험한 행동은연골판은 무릎의 굽힘과 펴는 동작이 올바른 궤도상에서 이뤄지도록 유도해 주는 베어링 역할을 한다.?연골과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재생능력이 뼈나 근육 조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므로, 일단 손상되면 점차 그 기능을 잃어가게 된다. 마치 닳아지기만 하는 지우개처럼 말이다.?따라서 연골판을 단독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 근육을 강화시킴으로써 오랫동안 그 탄력이 유지되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운동, 실내 사이클, 의자에 걸터앉아서 무릎을 펴고 굽히는 대퇴사두근 운동을 가장 추천한다.?충분한 근력운동이 뒷받침된다면 달리기나 가벼운 등산도 연골판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연골판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은 양반다리, 짝다리 짚기, 쪼그려 앉기, 내리막길을 급히 내려오는 것이다.?이 행동들은 공통적으로 연골판의 내측 및 후방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가해 점진적인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따라서 전통적인 바닥 생활보다는 의자와 침대를 구비한 좌식생활을 하고, 평소 근무 중에는 탄탄한 무릎보호대를 착용함으로써 연골판에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는 것이 필수이다.?스포츠 중에서도 지면에 발이 닿은 상태로 무릎을 비트는 동작을 요하는 일부 종목들은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어깨나 팔꿈치와 달리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 낫기가 참 어렵다.?당장에 걷거나 노동 및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제한이 생기고, 딱히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평소에 미리 연골판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과 알맞은 치료 및 재활이 필수이다.?그 과정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치료를 하는 전문의가 동반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통해 탄탄한 무릎으로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정리=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 · 봄철 스포츠로 인한 '테니스엘보'···치료 방법은?
- · 빛 번짐 없는 가성비 렌즈 '테크니스 퓨어 See' 출시
- · 광주시, 치매환자 실종예방 배회감지기 보급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