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거주 이주민, 비만율·고혈압 2배 이상 높아

입력 2023.09.10. 15:21 이정민 기자
내국인에 비해 신장·심장 의사 진단 경험율 최대 11배 ↑
이주민 건강 수준 향상 위한 지자체 관리체계 확립 필요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내국인들에 비해 비만율과 흡연율은 물론 고혈압 유병률 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감 경험률과 신장, 심장의 의사 진단 경험률은 최대 11배 이상 높아 이주민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관리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

10일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지원단)이 발표한 '이주민 건강 및 감염병 실태와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9월20일부터 10월23일까지 광주에서 거주 중인 이주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실태조사 결과 이주민(63.4%)이 내국인(33.8%)보다 2배 가량(190%)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율 또한 이주민(26.1%)이 내국인(10.9%)에 비해 239% 많았다. 특히 만성질환 중 고혈압 유병률은 이주민(49.7%)이 내국인(24.2%)보다 205%, 당뇨 유병률은 이주민(19%)이 내국인(11.5%)보다 60.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우울감 경험률은 이주민(24.2%)이 내국인(9.4%)보다 257.4%, 신장질환과 심장질환의 의사진단 경험률은 무려 7~11배 이상 월등히 높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이주민 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내국인의 경우 지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참고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4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이주민과 비교했다.

지원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병원 의생명연구지원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 '광주시 거주 이주민 건강권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광주시감염병관리지원단, 전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전남대학교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등과 함께 진행한다.

또 심포지엄은 국내 이주민의 건강권 현황과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이주민 주요 정책을 통해 건강권 향상 및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시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및 감염병 실태를 살펴보고 후속 조치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이주민 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안영근 병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1부 '이주민 건강권 현황 및 강화방안 모색'을 주제로 ▲우리나라 이주민의 의료보장 현황(국가인권위원회 박혜경 조사관) ▲부산시 이주민 주요 정책과 건강권 강화를 위한 활동 사례(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가 발표되며, 광주시의회 명진 의원, 이주와 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 양선희 대표가 패널토론을 할 예정이다.

또 2부는 '광주시 이주민 건강실태와 향후과제'를 주제로 ▲광주시 이주민 정책 및 사업(광주시 외국인주민과 손은영 팀장) ▲이주민 건강 및 감염병 실태와 과제(김성은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전남대병원 교수)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 실태와 과제(전남대 심리학과 강영신 교수) ▲민간센터의 무료진료 운영 사례(고려인 광주진료소 이태민 기획이사)가 발표되며, 전남대병원 김유일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화순전남대병원 강승지 교수,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박미주 팀장이 패널토론을 하게 된다.

김성은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개선과 질병의 위험성 등을 다국어로 번역해 홍보하는 것은 물론 건강행태·만성질환 개선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에서 이주민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지자체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주민 건강실태 조사를 통한 현황 파악 및 장기적 관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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