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습관·운동·균형 맞는 식사 바람직

입력 2022.07.06. 11:46 김종찬 기자
[인구 20%가 경험하는 '변비']
6가지 대표 증상 살펴 자가 진단
원인 다양하고 다른 질환 연계도
매일 일정한 시간 화장실 찾아라
효과적 방법 없어 수술은 신중히

의학적으로 변비는 배변 횟수의 감소 (주 3회 미만), 단단한 변, 불완전한 배변감, 배변할 때 과도한 힘주기, 항문 폐쇄감, 배변을 유도하기 위 수지조작이 필요한 경우 등으로 정의한다. 증상은 최소 진단 6개월 전부터 시작되고 지난 3개월 동안 존재해야 한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빈도가 증가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이에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객관적 기준을 정한 '로마 기준'

변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해 단지 배변 횟수만으로 변비를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6가지 대표적인 증상으로 변비의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이를 로마 기준이라 칭한다.

로마 기준을 보면 ▲과도한 힘주기가 배변의 25%가 넘는지 ▲덩어리 지거나 딱딱한 변이 배변 시 25% 이상 되는지 ▲잔변감이 배변 시 25% 이상 있는지 ▲항문 폐쇄감이 25% 이상 되는지 ▲수지배변유도나 골반저의 압박 등 부가적인 처치가 있는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가 안되는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학적으로 변비라고 칭한다.


◆의학적으로 살펴보는 원인은

변비의 원인은 크게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증상이 발생한 경우와 명확한 원인 없이 대장, 직장의 운동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원발성 또는 기능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발성 변비는 크게 대변의 대장통과 시간이 지연돼 발생하는 서행성 변비와 대장통과 시간은 정상이지만 내항문괄약근이 이완되지 않는 등 항문 주위 근육의 협조장애(골반저 조율장애)로 인한 직장출구 폐쇄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정상인은 배변 시 힘을 주면 무의식적으로 골반저 횡문근이 이완을 하나 직장 출구 폐쇄증이 있는 환자는 이완 대신 오히려 수축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항문근 실조, 항문경 또는 강직성 골반이라고 한다.

원발성 변비의 경우 병태생리에 따라 배변장애형, 서행성 및 정상 통과형 변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배변장애형 변비는 직장 배출 기능이 부적절하거나 배출의 저항이 증가해 있는 경우 발생하며 휴식기의 항문내압 증가와 골반저 기능장애를 포함한다.

서행성 변비는 대장 통과 시간이 지연되는 변비로 정의하며 대장의 연동운동 저하 혹은 운동 부조화로 인해 발생한다. 정상통과형 변비는 대장 통과 시간은 정상이나 환자가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변비 증상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으로 인한 전신 질환에 의한 변비 ▲치매나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 질환의 이상에 의한 변비 ▲항문폐쇄증 등 기질적인 병변에 의한 변비 ▲아편 성분 진통제나 항우울제 섭취 등으로 인한 변비 ▲우울증이나 거식증 등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변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체중 감소·혈변 등 관련 증상 확인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자세한 문진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한 후 회음부 관찰과 직장수지검사 등 신체검사를 시행하며, 대장통과시간검사, 골반저 기능검사, 배변 조영술 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다.

우선 의사는 변비에 관한 증상뿐 아니라 체중 감소, 혈변 등 이차적으로 변비를 초래할 수 있는 각종 질환과 관련된 증상을 확인한다. 이후 신체검진을 시행하고 복부 촉진으로 인한 복부팽만이 있는지, 다른 종괴는 없는지 등 다양한 검진을 실시한다.

이후 환자들의 배변 횟수를 확인한 뒤 여러 생화학적 선별 검사로 염증성, 종양성, 대사성 질환 혹은 다른 전신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이밖에 항문을 통해 주입된 조영제 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피검자가 배변하듯 배출하는 동안에 변화되는 항문 직장부위의 구조를 관찰하는 배변 조영술, 직장 및 항문의 압력과 감각 기능 등을 측정하는 학문 직장 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만성 변비 환자나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빈혈,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새로 발생한 변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이차성 변비를 감별하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다.


◆활동량이 적은 환자에게는 운동 권해

변의가 생기면 참지 말고 바로 배변을 하고,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다. 변기에 장시간(10분 이상)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하며, 배변이 어려울 때에는 변기에 앉은 발밑에 15㎝가량의 받침대를 받쳐서 고관절을 더욱 굴곡시킴으로써 보다 변을 보기 쉽게 할 수 있다.

또 신체 활동의 증가는 배변을 도울 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상의 이익을 줄 수 있으므로 활동이 적은 변비 환자에게는 운동을 권한다.

아직 변비와 관련된 식이 연구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지만, 변비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활동과 함께 균형된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섬유가 높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약물적 요법으로 4주 내지 6주간 치료했는데도 환자가 계속해서 변비 증상을 호소하면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팽창성 하제를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삼투성 하제나 염류성 하제를 사용하며, 여기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조심스럽게 자극성 하제를 사용할 수 있다.

자극성 하제의 종류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유용한 '팽창성 하제' ▲지방산으로 변해 대장운동을 자극하는 '삼투성 하제' ▲대장 내 수분을 증가시키는 마그네슘염을 투여하는 '염류성 하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 사용하는 '자극성 하제' ▲직장으로 삽입, 직장의 팽만이나 화학적으로 대변을 유도하는 관장약(좌약) 투약 등이다.

이런 약물 투약에도 불구하고 내과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항문직장 부위에 해부학적 변화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수술을 권하고 있다. 다수의 수술 수기가 있지만 월등히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 전 신중한 평가에 의해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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