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유지·눈물 보충·주위 청결··· 생활습관으로 예방

입력 2022.06.08. 10:56 김종찬 기자
[불편한 만성질환 '안구건조증']
빠른 완치 없지만 큰 장애도 없어
증상 별 다양한 검사로 진단 해야
인공눈물·안약… 수술은 최후 방법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감소하거나 질에 변동이 생겨 발생하며, 건성안이라고도 불린다. 증상으로는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이 있다. 환자들이 안과를 찾는 가장 많은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난방이 잘 되는 빌딩이나 밀폐된 사무실의 습도 저하나 환기 부족으로 항상 건조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생활 환경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살펴보자.


◆ 눈물 감소 등 다양한 원인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막의 질 저하, 눈물 생산 감소, 눈꺼풀의 감는 기능이 불량할 때, 눈물생산을 감소시키는 약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안구건조증은 40세 이상의 연령에서 자주 발생한다. 노화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의 상태가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류마치스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입과 눈 등 몸 전체 점막의 염증이나 건조가 발생하는 류마치스 질환),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A 결핍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눈물이 줄게 된다.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샘의 손상이 있거나 각막의 지각이 마비되는 신경영양 각막염이나 장기간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서 눈 표면의 감각이 무뎌지면 눈물이 감소하게 된다.

또 안검에 있는 지방 분비선이 병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면 지방질 분비가 적어지고, 지방이 적어지면 수분성분의 눈물이 쉽게 증발해 버릴 수 있으며, 라식수술의 부작용으로도 줄어들 수 있다.

이 밖에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자극, 햇볕, 바람 등으로 눈이 자극되거나, 독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무의식중에 눈 깜박임의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쉬우며, 만성 피로나 사회적인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에 의한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실명 등 눈이 망가지지는 않아

안구건조증은 드물게 이차적으로 각막 손상 등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부분 만성적이지만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화되면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고, 몇 번의 치료로는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건조증 때문에 실명하거나 눈이 망가질 염려는 없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다. 불편감은 많을 수 있지만, 다행히도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심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과 감염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뻑뻑·침침하고 시력 저하 증세

안구건조증은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또는 점액성 물질의 분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코팅이 벗겨진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흔히 침침하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력 저하도 경험하게 된다. 그 외에도 가려움, 눈부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기도 한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충혈이 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잘 써오던 콘택트 렌즈가 불편해졌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등 불편을 여러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

불편감은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책을 보면 악화되고, 눈 감고 있으면 편안해진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를 수도 있다.


◆ 눈물 안정성 검사 등 원인 확인

안구건조증은 관련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를 확인하면 진단됩니다.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고 그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충분하지 않고, 몇 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검사는 눈물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인데,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있다고 확인한 다음에는 이차적으로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눈물막의 높이, 안검염의 정도,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된 각막상피병변, 결막 충혈, 알러지 등의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

그 외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2차적 방법으로 눈물 생성을 알아보기 위한 쉬르머 검사가 있는데 이는 안검염에 의한 안구건조증 진단보다는 수성층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에 더 정확한 검사다. 일반적으로 5분 동안 하안검에 종이를 끼우고 있는 동안 10㎜ 이상 종이를 적시는 눈물양이 확인될 경우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5㎜ 이하인 경우에는 눈물 생성이 심하게 저하돼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인공눈물도 의사 처방 후 사용

치료는 먼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 주위 청결에 신경을 써서 마이봄샘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방법에 의한 치료 효과가 미미할 경우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공눈물 안약이나 염증 치료 안약 등을 사용해 보고,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방법이 수술적인 치료다.

약물치료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눈물층을 잘 유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공 눈물은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 부작용이 없으며 물약, 젤리, 연고 등의 형태로 상품화돼있는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 가운데 본인에게 편한 것을 선택합니다. 인공눈물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에 자극성이 있는 사람 역시 1회 점안용 인공눈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눈물은 가능한 의사의 진단 후에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약물적인 치료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환경과 습관의 개선이다. 종일 냉·난방기가 돌아가는 답답한 빌딩의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집이나 사무실이 너무 건조하다면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하고, 40~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거나 휴식을 취한 다음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수면 부족 등 피해야

많은 환자들이 인공눈물이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언젠가는 건성안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건성안의 일부를 차지하는 안검염에 의한 건성안의 경우는 안검염을 치료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안검염 이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성안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약을 장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점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안약을 점안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게을리하기 쉽기 때문에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건성안에서 약물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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