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氣'로 통용됐던 경락계 네트워크 시각화 성공
프리모관계 연구 탄력… 희귀 질환 등 치료술 토대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김성철 교수팀 등이 '氣(기)'로 통용됐던 경락의 실체인 '프리모관'을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담은 논문은 해외 유명 의학전문 뉴스잡지 '아틀라스 오브 사이언스(Atlas of Science)'에 게재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형체가 없어 '기'로 통용됐던 한의학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희귀, 노인성 질환은 물론 난치병 등을 치료하는 의료술이 진일보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림1중앙#
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의학에서 침구치료의 기본 체계인 경혈과 경락계는 인체나 동물의 몸에서 해부학적으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못했다.
경락계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 김봉한 박사가 처음 시도했다.
김 박사는 봉한소체와 봉한관을 연구해 경혈과 경락에 대한 해부학적 실체를 처음으로 제시했고, 2000년부터 소광섭교수(전 서울대 천문물리학부)에 의해 봉한관을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게 프리모관계(Primo Vascular System)로 이름을 바꿔서 연구가 재개됐다.
이와 관련 150편의 국내외 논문을 통해 경락계와 유사한 프리모관계가 인체의 새로운 제3 순환계임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 김정대 박사팀과 메르콕스라는 추적물질을 이용해서 경락을 추적해 경락계 네트워크를 시각화하는 데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이를 통해 경혈에 추적물질을 주입해 찾아낸 침구 경락의 경로는 림프나 혈관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로로 밝혀졌다.
프리모관계는 조직의 재생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줄기세포의 이동과 분화에서 중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모관이 줄기세포의 이동 경로가 될 경우 줄기세포 의학의 발전은 물론 의료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침술 자극 후 각 장기 기관에 도달하는 특별 노선이 있는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경혈에 자기 공명 영상용 조영제로 활용할 수 있는 메르콕스 물질을 직접 주입함으로써 내부장기 전체에 경락 시스템의 네트워크를 세계최초로 시각화하는데 성공하는 성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메르콕스는 경락용 추적자로서 이전에 사용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경화 액체 폴리머로서 척추주변의 배수혈에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추적자가 프리모관을 통해 수분만에 심장과 간, 비장, 신장, 부신, 췌장, 폐, 척수 등 장기의 깊은 조직 내부까지 침투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는 수술이나 장기이식이 어려운 난치성 질환과 척수질환, 희귀질환의 세포재생 치료제나 면역물질을 약침 형태로 주사함으로써수술이 아닌 침술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프리모관을 통해 장기 내부 깊숙하게 치료를 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는 수술이 어려운 희귀, 난치, 노인성 질환 등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프리모관을 활용한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안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향후 경혈내 프리모순환계를 찾는 진단법을 개발하고 프리모계에 들어있는 프리모 원천세포를 채취배양해서 직접 주입하거나 프리모원천세포를 활성시키는 광선침이나 재생면역주사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같은 주사제는 경혈내 프리모 순환계에 주입함으로써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경혈내의 프리모순환계를 진단하고 경혈내 프리모 노드에 프리모 원천세포나 재생면역약침을 이용해 희귀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김성철교수의 치료법(Kim's Method)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희귀, 난치 질환은 각 장기들에서 세포가 생산되지 않거나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병이다"며 "프리모관을 통해 문제가 되는 장기에 직접 치료제를 투입해 세포를 생산, 재생 시킨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효과를 보는 등 국내 의료술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 교수의 논문이 지난 3월 28일 의학전문 뉴스 잡지 '아틀라스 오브 사이언스'에 게재되면서 현재 EU에서 프리모관에 대한 후속 공동연구를 제의해 왔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이 게재되면서 유럽쪽에서 공동연구를 제의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프리모관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며 "국내 지원이 활발해진다면 자체적으로 치료술 개발 등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데 현재까지 국내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 교수는 프리모 마이크로셀의 활성화를 위한 침습형 빛 조사 장치를 비롯한 프리모순환계를 활성화하는 원적외선과 자외선을 제공하는 자동 돔 사우나 베드, 프리모 줄기세포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손상 신경 조직의 치료용 조성물, 광선 자침과 약침 주사를 위한 침술 장치 등을 특허출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희귀난치성 신경근육병 치료제인 메카신 한약제제를 개발한 데 이어 2차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프리모관 시각화로 인해 희귀, 난치 질환 치료술 개발의 새로운 통로가 열린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철 교수 약력
●전 중화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과장
●전 세명대학교 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임상교수
●전 동신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미국 토마스 제퍼슨 의과대학 교환교수
●필라델피아 선학대학원 대학교 침구의학과 교환교수
●전 통계청 자문위원
●전 대한침구의학회 학술이사
●전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장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
●2010년 ISAMS 국제학술대회 대회장
●2011-12 전미한의사보수교육강사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침구의학1과 임상교수
●광주시 의료관광 스타의료진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희귀난치성신경근육질환 센타장
●대한희귀난치중증질환 한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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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 아플 땐 이미 늦는다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가 간 이식 로봇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묵묵히 일하는 장기 중 하나다. 해독과 대사, 면역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쉽게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그만큼 질환이 발견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며, 중장년층에서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이에 간암의 주요 위험 요인과 증상, 치료 방법, 예방법 등에 대해 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본다.◆침묵의 장기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우리 몸의 우측 상복부에 위치한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양소의 대사와 저장, 해독 작용, 면역 체계 유지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암이 발생하거나 간이 7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탓에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중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40대와 50대 남성에게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간세포암(C22.0)’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지난 2014년 5만3천113명에서 2024년 6만7천55명으로 10년 새 26.2% 증가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발생 위험 인자가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암이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60%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가장 주된 원인이며, 만성적인 음주와 C형 간염이 각각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며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성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 경우에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간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무분별한 음주, 그리고 심한 지방간은 공통적으로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본인이 간염 보균자이거나 평소 음주가 잦은 경우, 혹은 비만이나 당뇨가 있다면 잠재적인 간암 고위험군임을 인지해야 한다.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조용한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앞서 언급했듯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혹여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피로감과 소화불량, 식욕 부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들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병세가 진행돼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우측 갈비뼈 아래의 통증, 복수가 차올라 배가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이는 이미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거나 암이 상당히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간암 대응의 핵심은 ‘증상이 없을 때 발견하는 것’이다.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액 검사 수치의 변화와 초음파 영상을 주기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조기 발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 조선대병원 제공◆진행 단계·기능 별 맞춤 치료 필요간암 치료의 핵심은 암의 진행 정도(병기)와 환자의 남은 간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암이 간 내에 국한돼 있고 개수가 적은 초기 단계라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치료가 우선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암 부위를 수술로 도려내는 ‘간 절제술’이며, 만약 간경변증이 심해 절제가 어렵다면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건강한 간으로 교체하는 ‘간 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된다.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이거나 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바늘 형태의 전극을 삽입한 후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고주파 열치료술(RFA)’을 시행하기도 한다.반면 암이 여러 개이거나 혈관을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중기 단계에서는 암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차단하여 암을 괴사시키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이 표준 치료로 적용된다. 또 암이 간 밖으로 퍼지거나 혈관 침범이 심한 진행성 단계에서도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나 면역 항암제 등 약물 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간암은 단 한 번의 시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시기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생활 속 수칙으로 예방 가능해간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고,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라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또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므로 절주하거나 금주해야 하며,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지방간을 유발해 간암의 씨앗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술, 겪는 스트레스까지 모든 것을 걸러내는 간은 묵묵히 견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무너진다.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만이 침묵하는 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정리=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도움말=조선대학교병원 외과 신민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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