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빼고 공정·다양성에 방점···지역 대학과 맞손, 그들의 눈높이로

입력 2025.05.07. 11:03 강주비 기자
대학·정당 추천 10명 선정
진보·보수 진영 균형 분배
현실 고민·사회적 이슈 등
사전 설문으로 질문 수집

◆인터뷰이 어떻게 선정됐나

무등일보의 심층 인터뷰 대상자 선정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됐다. 광주지역 젊은 세대의 여론을 다양한 관점에서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기성세대와 달리 특정 정당에 집착하지 않고, 변동 가능성이 큰 이들의 여론 흐름을 읽어내는 게 비상계엄과 5·18, 향후 대선 정국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 공정성·대표성 확보 ▶ 대학생과 30대 활동가 등 포함 ▶ 진보·보수 진영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감 등을 이번 인터뷰이 선정 원칙으로 삼았다. 또한 인터뷰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사진 공개 등 실명 처리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당사자가 원한 경우에는 가명 처리했다. 신분 공개 등에 따라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질문지 수집 과정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호남대학교·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대학 학보사와 관련 학회·교수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대학별로 1명씩 총 4명을 선정했다. 전대신문 소속 학생기자 김청우(21)씨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학회 '나날'의 학생회장 이가빈(22)씨, 호남대 통합뉴스센터 학생기자 박준원(30)씨,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신문 학생기자 김민석(21)씨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청년위원장인 정평호(34)씨와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학생위원장 김상영(19)씨, 개혁신당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 박진우(32)씨, 조국혁신당에선 익명을 요구한 당원인 '신동호(가명·32)'씨가 참여했다.

시민·사회단체 활동 청년들의 경우 진보와 보수 쪽에서 각각 1명씩 인터뷰에 응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전하고 해설사를 양성하는 청년 단체 '오월잇다'의 활동가 황혜연(24)씨와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근우(23)씨다.

◆질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5·18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에 사는 청년들은 12·3 비상계엄과 헌재 탄핵 심판 과정, 어느덧 45년의 세월이 흐른 올해 5·18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볼까'.

무등일보가 지난 2월, '두 번의 계엄 마주한 광주 청년, 민주주의를 묻다' 시리즈를 기획한 배경이다. 특히 올해 45주년을 맞는 5·18은 특별하다. 1980년 5월과 달리,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6월 3일 조기대선을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 등 민주적 절차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전남지역 청년들의 현실 고민과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기성세대, 특정 언론사의 관점이 아닌 이들의 시각으로 질문을 구성해 보면 좀 더 솔직하고 디테일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지 않을까. 광주지역 2030 대학생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은 이유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확증 편향을 피하고 공정성 등을 유지하자는 취지에서다.

3월부터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호남대학교·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광주지역 내 4개 대학 교내 언론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들의 관심사와 현안 및 이슈 등을 종합했다. 각 대학 학보사 편집장들의 동의를 받아 '학생들이 또래 2030에게 궁금해 하는 것들'을 주제로 재학생 설문을 시작했다.

3월 20일부터 4월 8일까지 학과·성별·연령 구분없이 진행, 모두 30여 개의 질문을 수집했다. 이를 ▶ 5·18과 비상계엄 ▶ 비상계엄 여파 ▶ 탄핵심판 ▶ 조기대선 ▶ 대선공약 ▶ 젠더·세대 갈등 ▶ 청년정치 등 7개 카테고리, 질문 25개로 추렸다. 광주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두 번의 계엄 마주한 광주 청년, 민주주의를 묻다' 심층 인터뷰를 위한 질문지가 만들어진 과정이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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