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일자리·의료 등 개선 요청
"관계 기관 협력 통해 해법 모색"

"초등학교 신입생 모집할 때 예비소집일이 있다는 걸 모르는 외국인 부모들이 많아요. 자세한 절차를 몰라서 많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미리 안내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내년부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이주민 가정이 어려움을 겪지 않게 광주시교육청, 법무부 등과 협의해서 반드시 중요한 일정, 절차가 안내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1일 광주 광산구 송정다누리 가족센터에서 진행된 '이주민과의 대화'에서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이주민이 나눈 대화다.
이번 행사는 기존 광산구 '외국인주민과'가 지난 1월 '이주민정책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한 후 처음 열린 소통 자리로, 이주민들로 이뤄진 가상의 동(洞)인 '22번째 명예동' 주민 및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민들은 이날 자녀 교육 지원, 일자리 및 복지 확대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이주민은 중도입국자녀의 한국어 수준이 낮아 중학교로 진학을 희망했지만, 연령에 맞춰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또 다른 이주민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적인 IT 관련 무료 컴퓨터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주민 자녀 대상 이중언어 교육 환경 조성과 의료 및 병원 이용 시 다국어 통역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 구청장은 이들에게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광주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 및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산구의 다양한 이주민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위기 상황에 처한 이주민을 지원하는 '긴급 지원 서비스', 이주배경 청소년의 학교 적응을 돕는 러시아어 이중언어 강사 양성, 세계인의 축제 '광산세계야시장', 고려인마을 탐방 코스 운영 등이 대표적인 정책으로 언급됐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샤흘로 광산구 이주민 명예통장단장은 "광산구는 이주민을 따뜻하게 대하고, 무엇보다 다양한 문제를 이주민과 선주민이 손잡고 함께 풀어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작년 광산세계야시장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기억'으로 남았다. 올해는 더 크게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주민도 광산시민이자 광산구정의 주인"이라며 "이주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참여 기회를 넓혀 목소리를 더 크게 들으며, 이주민 삶에 힘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3년 11월 기준 광산구 이주민은 2만6천485명으로 광주시 이주민 인구 4만6천859명 가운데 56.5%를 차지한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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