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칼럼] 이란 전쟁과 에너지 안보

@임낙평 기후1.5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6.04.07. 18:07
임 낙 평(기후1.5포럼 공동대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 1개월이 넘어섰다. 그동안 매일 매시간 중계방송하듯 전해지는 전쟁 뉴스가 지겹고 무섭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레바논 등지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고, 수많은 도시와 국토, 환경생태계가 참혹하게 파괴되고 있다.

트럼프는 공격목표의 하나인 이란의 핵시설과 최고 지도부 파괴였다. 그러나 각종 군사시설, 석유가스시설, 산업시설, 항만이나 도시 인프라 등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있다. 이란 또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군의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의 군시설과 가스석유 시설을 공습하고, 페르시아만 석유 가스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세계 석유 가스 25%를 운반하는 이 해협의 봉쇄로 세계 각국은 경제, 에너지 비상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 가스뿐만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류 제품, 화학비료 제품도 역시 공급망이 막혔다. 불똥이 전 세계에 튀었다. 베럴 당 100$를 넘어서는 유가를 비롯해 석유류 제품, 비료와 식량 그리고 공공물가 등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 중동전쟁,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른바 ‘오일쇼크’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전장에서 6,700Km 떨어진 한국도 이란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 원유는 70%, 천연가스(LNG) 또한 약 20%를 걸프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석유 가스공급에 직격탄이다. 정부는 비상을 발령하지 않을 수 없다.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의무화(상황 악화 시 민간확대),25조 원 전쟁 추경 편성, 에너지 수요감축(절약), 석유수입 다변화 등의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원전 가동률 확대와 폐쇄예정 석탄발전 연장운영 등도 검토 중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 세계 모든 국가가 비상한 국면이다. 특히 한국같이 중동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경제적인 피해가 크다. 트럼프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뚫기 위해 파병을 요청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게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흔쾌히 호응하는 국가는 없다. 한국 또한 파병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느 국가든 석유 가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을수록 자유스럽지 못하다. 석유 가스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당장 자동차의 운행이나, 발전 그리고 냉난방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다. 유가상승 등 물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혼란이 이어질 것이다. 저소득 취약계층에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화석연료의 의존도가 낮다면 고통은 훨씬 덜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새롭게 자각하고 있다.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가 에너지 안보의 대체 불가능한 대상은 아니다. 지금 인류에게 재생에너지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압도하고 있다면, 이란 전쟁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다.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중심으로 서야 한다. 특히 한국 같은 화석연료 빈국들은 더욱 그렇다. 미국 러시아 같은 석유 가스 강국들, 세계적인 석유 다국적기업들은 전쟁의 와중에서도 엄청난 ‘횡재’을 하고 있다. 이처럼 비윤리적 반평화적 에너지원이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다. 더욱이 이놈들은 지구 환경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아닌가?

태양과 바람은 호르무즈 해협과 아무 상관이 없다. 석유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과 대립에서 자유롭다. 유가폭등의 위험이나 그것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나 공격의 대상도, 금수조치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재생에너지 확산은 에너지 안보를 강하게 구축하는 길이며, 중동사태와 같은 위기에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고, 나아가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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